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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들었죠.

방첩사 간부가 계엄이 선포되기 약 3시간 전부터 선관위 등의 위치를 집중 검색한 기록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엄을 미리 알고 준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를 4시간여 앞두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중앙선관위와 '여론조사 꽃'의 위치를 확인해 보라며 "우리가 여기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전 처장은 평소 여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했던 점을 떠올리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처장은 지난 총선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걸로 다 마무리 됐으며 수개표까지 한 거라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버들 얘기가 안 맞는다는 취지로 여 전 사령관에게 얘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자 여 전 사령관은 이를 부정하며 "위치나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실제 검찰은 정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서 특정 장소를 수십 차례 검색 또는 접속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녁 7시 반부터 2시간가량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관악청사, 여심위, 중앙선관위 연수원, 여론조사 꽃 등이 집중 검색 대상이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민/국회 측 대리인/지난 4일 : "방첩사 1처장 정성우에게 선관위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본 적 있나요?"]

[여인형/전 방첩사령관/지난 4일 : "형사 재판에서 제가 정확히 따져야 할 사항입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오전에도 모든 일정을 참모장에게 위임하고, 북한 오물 풍선 대비를 이유로 통신 대기와 음주 자제 등을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참모장은 이와 관련해 "오물 풍선 가능성이 있는 날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한 적은 없었다"며 "사령관 행동이 평소와 다르고 이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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