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접속한 구글맵의 멕시코만(미국만) 표기
(보고타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접속한 구글맵에 멕시코만(미국만)이라는 표기가 보인다. 2025.2.18
(보고타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접속한 구글맵에 멕시코만(미국만)이라는 표기가 보인다. 2025.2.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온라인 지도 서비스 내 '멕시코만'(Gulf of Mexico) 지역 이름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일부 표기하기로 한 인터넷 검색기업 구글을 상대로 '원상복구 요구' 통첩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구글이 미국 내 지도 사용자를 위해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것을 고집한다면, 그들은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영토 일부의 지리적 영역 명칭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구글 측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구글 측)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반응이 없다면 구글을 제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당일인 지난달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대통령은 1848년 이전 고지도를 자료로 제시하며 "미국을 멕시코 아메리카라고 부르자"고 응수한 바 있다. 당시 멕시코는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현재 미국 영토의 ⅓가량을 점령하고 있었다.
구글은 구글맵 멕시코 내 이용자에게는 계속 멕시코만으로 표시되지만,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미국만이라는 이름으로 보일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제3국에선 멕시코만과 미국만을 병기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구글 측은 덧붙였다.
애플 역시 트럼프 행정명령에 따라 자사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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