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들어본 듯한 이름들이죠.
코로나 대유행 당시 급히 개발 됐던 치료제들입니다.
해외에서 성과가 나오자 국내 제약사들도 우후죽순 뛰어들었는데요.
당시 최소 15곳이 개발 착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신약 개발 자체는 해볼 만한 시도지만, 문제는 주가였습니다.
몇몇 제약사 주가가 수십 배, 수백 배까지 뛰며 '코로나 테마주'가 됐는데, 치료제 개발에 최종 성공한 건 1곳뿐입니다.
폭등했던 주가 역시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갔는데요.
그런데, 이런 널뛰기 와중에 한 제약사 창업주 일가의 수상한 주식 거래가 숨어있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상반기.
중견 제약사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착수합니다.
자사의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 치료용으로 재창출한다는 목표.
이 소식이 알려지자 7천 원 아래였던 주가가 30배 이상 뛰며 21만 원을 넘습니다.
그해 주가 상승률 1위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 7월 6일.
임상 2상 실패 소식이 알려지며 하루 만에 30% 가깝게 폭락합니다.
[유튜브 삼프로TV 중/2021년 7월 : "투기성 자금이 바이오로 많이 갔다. 그런 가운데 이제 대장 역할을 했던 신풍제약이…"]
폭등과 폭락의 사이였던 2021년 4월.
창업주의 아들이자 실소유주인 장원준 전 대표는 신풍제약 주식 2백만 주를 팝니다.
주가가 최고점은 아니었지만 손실을 피하기엔 충분한 시점이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임상에 실패했다는 내부 정보를 장 씨가 미리 알았던 거로 판단했습니다.
회피한 손실액은 369억 원.
그만큼의 손실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떠넘겼다는 겁니다.
금융위는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장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장 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지분을 팔 시점엔 임상 2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매도 한 달 뒤에야 2상 결과가 최종 취합됐다는 입장을 회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신풍제약의 코로나 치료제는 '약이 정말 효과가 있나'를 따지는 유효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개발에 실패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서수민/화면제공:삼프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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