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생성형 AI '비오2' 도입
창작자 도와 양질의 볼거리 제공
네이버는 올 'AI하이라이트' 출시
카톡엔 오픈AI '소라' 활용 전망
가짜정보 양산에 사회혼란 우려도
창작자 도와 양질의 볼거리 제공
네이버는 올 'AI하이라이트' 출시
카톡엔 오픈AI '소라' 활용 전망
가짜정보 양산에 사회혼란 우려도
[서울경제]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국내외 주요 기술 기업이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제작 장벽을 낮춰 콘텐츠의 양을 늘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창의적 콘텐츠를 늘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AI 생성 콘텐츠가 허위 정보를 포함할 경우 사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는 최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자사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2’로 쇼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 제작 경험이 없더라도 명령어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영상 생성 AI가 쇼츠의 배경만 만드는데 그쳤지만 이용 범위가 확장됐다. 다만 한국 도입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비오2는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로 전작 대비 사실성을 높였다. 구글은 비오2가 가장 성능이 뛰어난 영상 생성 AI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비오2는 화질 측면에서 최대 4K를 지원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소라(최대 1080p) 보다 높다.
유튜브가 비오2를 영상 제작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촬영 장비 없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다량의 쇼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창작자는 제작 시간을 줄이고 스토리텔링 등에 집중할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촬영상 제약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영상도 만들 수 있다. 디나 베라다 유튜브 생성형 AI 제작 부문 제품 디렉터는 “비오2는 현실 세계의 물리학과 사람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하여 더욱 세밀하고 사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쉽고 재미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비전을 손 안에서 현실로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창작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영상 주요 장면을 추출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는 서비스인 ‘AI 하이라이트’를 네이버TV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했다. 지식공유 플랫폼 ‘지식인’(지식iN)도 생성형 AI를 통해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AI가 키워드 트렌드에 따라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뉴잇’을 연내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지식인에서 답변을 스스로 하는 생성형 AI ‘지식이’도 투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신설하는 '발견 영역’에 AI로 생성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발견 영역은 이용자가 이미지·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최근 손을 잡은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나 영상 생성 AI ‘소라’ 기반의 콘텐츠도 장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AI 생성 콘텐츠가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하면 사회 혼란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악의적인 사용자가 허위 정보를 포함한 AI 콘텐츠를 유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의 수단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는 AI로 생성했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워터마크 부착·검출 솔루션인 ‘신스ID’를 활용해 부작용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유튜브 같은 거대 플랫폼이 AI 콘텐츠라는 사실을 표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면 AI 악용으로 인한 피해도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