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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작년 매출 40조 돌파 유력... 0%대 이익률 개선 카드는 럭셔리
김고은과 손잡은 쿠팡 ‘알럭스’, 명품업계 홍보 문법 도입
‘프리미엄 프레시’도 출범... 백화점 식품관도 겨냥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최근 톱스타 김고은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쿠팡이 광고 모델로 연예인을 내세운 건 2013년 전지현에 이어 12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고급 화장품 플랫폼 ‘알럭스(R.LUX)’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선 쿠팡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배우 김고은을 앞세운 알럭스 광고를 이달 초부터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옥외 광고와 온라인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새로운 규칙, 새로운 럭셔리(New rule. New luxury)’를 슬로건으로 ‘명품도 쿠팡에서 구매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앰배서더 김고은과 함께한 쿠팡의 프리미엄 뷰티 애플리케이션(앱) '알럭스(R.LUX)' 광고 캠페인. /쿠팡 제공

쿠팡은 그간 실용적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상품을 직매입해 빠르게 배송(로켓배송)하는 전략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기저귀와 생수, 식료품, 가구, 전자 제품까지 ‘없는 것 없는’ 쿠팡이지만, 패션·뷰티 영역에서 무신사나 올리브영 등 버티컬 쇼핑몰(전문몰)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유는 쿠팡과 같은 종합 몰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심하고 가품·카피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서다. 하지만 패션·뷰티 상품은 생필품에 비해 마진(이윤)이 크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10년생)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상품군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화장품 중에서도 특히 ‘백화점 화장품’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인디 브랜드로 구성된 중저가 K뷰티의 경우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이 선점하고 있고, 마진도 럭셔리 상품이 더 높아서다.

알럭스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전문관)이다. 조말론, 로라메르시에, 에스티로더, 설화수 등 소위 말하는 백화점 화장품을 취급한다. 쿠팡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별도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해 주요 타깃인 여성 소비자들의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

여기에 김고은을 모델로 한 파격적인 광고로 이목 끌기에 나섰다. 광고에서 김고은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가 아닌, 숏컷의 도회적인 이미지로 알럭스가 지향하는 현대적 럭셔리를 표현했다. 알럭스는 명품 브랜드처럼 김고은에 광고 모델이 아닌 앰배서더(홍보대사)라는 칭호를 붙여 사업의 격을 높였다. 김고은은 샤넬 앰배서더로 활동할 만큼 패션·뷰티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앞서 장보기 플랫폼 컬리도 뷰티컬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걸 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발탁해 입지를 구축했다. 2022년 11월 출범한 뷰티컬리는 2023년 매출 3000억원,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뷰티 상품군의 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해 뷰티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걸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배서더로 기용했다.

최고급 신선식품 상품군인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이 적용된 애플망고. /쿠팡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외형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낮다. 쿠팡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은 0.5%로 이마트(0.6%), 롯데쇼핑(3%)에 못 미쳤다.

싸게 많이 팔아 외형을 키웠지만, 이를 위해 할인 쿠폰 발급과 무료 반품·배송 서비스 등 회원 혜택을 강화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그런 만큼 객단가를 높이는 고급화 전략은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 전략이란 분석이다.

쿠팡이 최근 출범한 ‘프리미엄 프레시’도 이런 맥락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신선식품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프레시는 백화점 식품관 상품에 준하는 최고급 신선식품을 로켓배송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과일로 시작했지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12종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식품관처럼 백화점 식품관 이용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유통사들의 최근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라고 했다.

신선식품은 패션·뷰티와 함께 쿠팡이 선점하지 못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생필품 등 공산품 분야의 온라인 침투율은 50%에 달하지만, 신선식품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20%대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다. 다음 달엔 롯데쇼핑이 영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오카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그로서리(식료품)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범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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