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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판매, 이달 13일 기준 400억 넘어
1월 한 달간 판매액보다도 50%나 많아
처음으로 9000억 육박한 금 통장 잔액
트럼프발 불안에 안전자산에 쏠린 투심
금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도매상점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시중은행의 골드바와 골드뱅킹(금 통장)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금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공급 부족으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며 금 투자에 대한 쏠림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金 품귀 현상에 실버바 투자 '풍선효과'까지



1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를 취합한 결과,
이달 누적 골드바 판매량(13일 기준)은 약 407억 원으로 직전인 1월 한 달간 판매액(270억 원)보다도 50.6% 급증
했다. 하루 판매액으로 보면, 이달 3일만 해도 20억 원 수준이었으나 7일 50억 원을 넘어섰다.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공급 잠정 중단 소식(11일)이 전해진 후 인기는 더 높아졌다. 특히 지난 13일 하루에만 108억 원, 250kg에 달하는 실물 금이 판매됐다.

금 통장 잔액도 처음으로 9,000억 원에 육박
했다. 실물 거래 없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 통장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지난 13일 기준 금 통장 잔액은 8,969억 원으로 1월 말(8,353억 원)과 비교하면 약 2주 사이 616억 원(7.4%)이나 불어났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보면 14.7%가 급증한 수치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풍선효과'까지 발생했다. KB국민·우리은행은 각각 12일, 14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잠시 중단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자
작년 이맘때 판매액이 0원으로 수요가 전무했던 실버바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실버바를 판매하는 은행 4곳(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13일까지 누적 판매 실적은 총 5억2,889만 원에 달했다.

투자열기 지속 가능성에 무게... "상단은 제한될 수도"



금 투자 열풍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어진 관세 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 수요는 한 번 더 폭등했고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10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28.35g) 2,911달러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7번째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금값은 더 뛰었다
.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까지 더해져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더 강해진 탓
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쯤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금 현물시장인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은 16만8,200원으로 같은 시각 국제 금값과 가격차(괴리율)가 무려 24%나 났다. 국내 시장을 통해 금을 사면 20% 이상 웃돈을 줘야 했던 셈이다. 이 같은 괴리율은 2014년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쉽게 가라앉기 힘든 만큼 한동안 금 투자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금값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주로 협상 수단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
관세 유예 조치가 나올 때마다 금 가격 상단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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