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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화재 유족 "사고 원인·책임 소재 규명하라"
연합뉴스

[서울경제]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로 숨진 희생자 유족들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15일 유족들은 해운대구 장례식장에서 원청 업체의 안전 관리 부실과 산재보험 미가입 의혹을 제기했다.

사망자 A씨의 유가족은 "불이 날 만한 환경에서 작업할 때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왜 우리 가족만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공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회사에서 재촉한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하다"며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부산 공공기관 퇴직자로, 생활고로 인해 가족 몰래 현장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딸은 "아버지가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퇴직했는데 돈을 벌기 위해 엄마와 저도 모르게 일을 가신 것 같다"며 "아버지의 동료에 따르면 굳이 일주일 내내 나와서 일을 하셨다"고 비통해했다.

또 다른 희생자 B씨의 삼촌은 "원청 업체에서 일용직 노동자는 산재보험 가입도 안 해놨다"며 "원청 기업 관계자들에게 회사가 일용직 노동자에 대해 산재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물으니 횡설수설하더라. 그러더니 장례부터 치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로 확인해 보니, 원청은 법적으로 일용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산재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내야 한다"며 "여기 있는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황이 없어 회사만 믿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번 사고는 14일 오전 10시 51께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시공업체와 현장 책임자, 작업자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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