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 차림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권고할 것을 인권위에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날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대사관 측에서 한국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대사관은 1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 대사관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을 우려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우려와 유감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 경찰이 현장에서 대응했고, 지금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7시 36분쯤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윤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남성 안모씨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안씨는 "중국대사관에 테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질렀고, 체포된 뒤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혐중 여론을 피부로 깨달아보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달 1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 안건을 논의하려 할 때도 인권위 건물에 난입해 '윤 대통령 인권(을) 보호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당시에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회의장 길목을 점거해 빈축을 샀다.

한국일보

우태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