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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명단' 폭로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메모 옮겨 적은 이유,  '검증 과정' 일환
조태용 주장에 "메신저 공격하려는 것"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른바 '체포 명단'이 담긴 메모지를 공개하며,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조태용 국정원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12·3 불법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가장 먼저 폭로했던 인물로, 그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남긴 체포 명단 메모는 핵심 물증으로 꼽힌다.

홍 전 차장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 원장이 생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시 메모지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딴지일보, 조국' 등이 적혀 있었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에 출석해 △해당 메모가 총 네 번 작성됐고 △CCTV 확인 결과, 홍 전 차장은 메모를 작성했다고 알려진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6분쯤 공관이 아닌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14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공개한 '체포 명단' 메모지. CBS 캡쳐


"세 번 적은 것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



홍 전 차장은 체포 명단을 세 번 옮겨 적은 것은 이유에 대해 "들었던 내용들을 정확하게 확인해 보기 위해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받아적은 메모를 자신의 보좌관과 함께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기억을 복기하는 등 '검증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이 주장한 것처럼 '네 번째 버전'은 존재하지 않으며, 보좌관이 가져온 세 번째 종이에 제가 더해서 기억나는 부분을 몇 개 추가로 메모했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가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체포 명단 메모를 작성했다고 알려진 시각에 자신이 사무실에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왜 저한테만 AI의 기억력을 요구시나, CCTV가 있으면 8시 22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에 국정원에 들어와서 제 행적을 분, 초 단위로 확인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역은 다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혼자 주장을 한다고 하면 갸우뚱할 수 있겠지만, 방첩사에서도 똑같이 14명의 명단이 나왔다. 조지호 경찰청장도 여 사령관으로부터 14명, 차후에 한동훈까지 15명의 명단을 받았다고 얘기했으니까 체포자 명단은 국정원, 방첩사, 경찰 3개 기관에서 크로스체크가 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롤 모델이었는데...변론 듣고 불편함 싹 사라져"



그는 조 원장이 신빙성을 문제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메신저를 공격해서 증거 능력을 없애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는 체포 대상자 명단 관련해서, 진술들의 최종점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연결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아마 홍장원이 죽어야 산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에 대해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구나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20일 열리는 10차 헌재 탄핵심리에도 출석해 같은 내용을 증언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평생 군인 아니면 정부 관료로 조직과 상관에 충성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대통령과 국정원장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동료들로부터는) 어떻게 국정원 차장이 감히 대통령 명을 어길 수 있느냐는 욕도 많이 먹었다"고 그간 겪은 고뇌를 털어놨다. 그는 "특히 조 원장은 제 롤모델이기도 했다. 그런데 8차 변론에서 대통령과 조 원장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러한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면서 "이 상태에서 만약에 제가 (심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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