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에선 내란수괴 혐의 피고인인 1호 당원에 대해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징계조차 하지 않고 있죠.
반면에, 비상계엄에 반대한 초선 김상욱 의원에 대해선 징계까지 거론하며 당을 나가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상임위마저 옮기게 했습니다.
이런 압박 속에 오늘 결국 당직에서 물러난 김 의원은 그러나 시간을 백만 번 되돌려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7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 당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그런데, 초선 김상욱 의원이 돌연 나타나, 묵묵히 투표에 나섰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2월 7일)]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차 표결이 정족수를 못 채워 무산되자, 김 의원은 국민의힘 동료·선배 의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2차 투표에 참여하되 반대하기로 결정했는데, 김 의원은 또 당론을 어기고 탄핵소추안에 찬성 투표했습니다.
두 달 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자기 지역구를 포함해 울산 6개 지역구를 대표하는 울산시당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탄핵소추에 동참했다며, 소속 6개 지역에서 모두 사퇴를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오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역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당내 압박은 두 달 내내 이어졌습니다.
지역 활동에 유리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쫓겨나, 울산 지역구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운 농림해양수산위원회로 밀려났습니다.
'김건희 특검법' 표결 때 또 소신투표를 하자, 대놓고 "당을 나가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은 진영과 상관없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두 달 전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 가장 자부심으로 남는, 시간을 백번 만 번 돌린다 하더라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론을 어기고 소신투표한 김 의원을 징계할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계엄군을 국회에 보내고, 여당 대표 체포를 지시한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은 제명·출당 등 징계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주적 정당성을 갖췄다는 생각을 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개 시당위원장도 민주적 정당성이 없으면 내려오는데, 대통령은 민주적 정당성이 없으면 더 빨리 내려와야 되지 않을까요."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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