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진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드론을 비롯한 무인 무기의 가치가 속속 입증되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무인 무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 전장에서는 인간 병사가 조종하는 유인 장비와 무인 무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전투팀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와 드론·로봇으로 구성된 혼성 전투 조직소형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은 취미용 드론의 작동 방식과 동일하다. 이륙과 이동, 공격, 복귀 및 착륙의 비행 과정 전반에 걸쳐 군인 조종사가 컨트롤 패널을 이용해서 단 한 대의 드론만 직접 조종할 수 있다. 병사가 탑승하지 않은 점만 다를 뿐 직접 수동으로 조종하는 무기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군인 한 명당 한 대의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기존 전투 수행 방식은 머지않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비롯한 각종 무인 무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무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은 전투차량, 전투함, 전투기 등 군인이 탑승하고 직접 조종하는 기존 유인 무기와 무인전투차량, 무인전투함, 드론과 같은 무인 무기 여러 대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서 양적, 전술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한 대의 유인 무기와 복수의 무인 무기가 한 팀으로 협업하는 무기 체계를 일컬어 MUM-T(Manned-Unmanned Teaming·유무인복합운용체계)라고 부른다. MUM-T에 속한 유인 무기는 종종 유인 플랫폼으로 불리기도 한다. 직접적인 전투 수행은 물론이고 다수의 무인 무기를 지휘, 통제하고 때로는 무인 무기의 발사대 역할까지 겸하는 등 전투팀의 제반 기능을 관장하는 중추적인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MUM-T는 한 대의 유인 플랫폼이 무선통신으로 복수의 무인 무기를 실시간 제어하고 협업함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이다. 유인 전투기와 여러 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MUM-T의 경우 드론이 전투 영공에 먼저 진입해서 대공 레이더나 대공미사일 등의 위협 요소를 탐지하고 해당 정보를 아군 작전통제소 및 같은 팀 소속 유인 전투기에 전달한다.
유인 전투기에 탑승한 조종사는 드론이 수집한 정보로 적진의 상황을 파악한 다음 같은 팀 소속의 다른 드론들에 적절한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받은 드론은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레이더 및 대공미사일 기지를 회피, 파괴하도록 하고 최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드론은 유인 전투기 대신 적군의 대공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위험한 역할을 수행하거나 적군의 시선을 끌어 적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을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수행해 아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도 일조한다.
업계에서는 MUM-T가 미래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MUM-T의 개념을 만들고 개발해 온 미 육군은 MUM-T가 전장의 상황 인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전투 수행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유인 무기와 무인 무기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군 병력의 육체적, 심리적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기 사용량을 줄여 작전 지속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전투부대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모두 향상시킬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아군 장비의 손실 축소를 넘어 전차 승무원, 전함 승조원, 전투기 조종사 등 아군 병력의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방산 분야에서는 완전한 무인 무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MUM-T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MUM-T는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를 단순히 한 팀으로 묶어 놓은 조직도상의 체계가 아니다.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가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보안 통신 기술과 자율적인 인식, 판단 기능을 갖춘 AI 모델을 비롯한 각종 기술들이 지원되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기술적인 협력 체계다.
MUM-T의 핵심 기술로는 군인의 임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장비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반의 자율적인 군집 비행 기술, 임무 할당 기술, 조종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지휘결심지원 기술, 자동표적식별기술 및 끊김 없이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링크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미 국방부는 MUM-T 구성과 운용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을 상호운용성(LOI, Levels of Interoperability), 자율성, 안전한 네트워크, 인간 기계 협동의 4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민간 분야에 등장할 수도MUM-T는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해군, 공군마다 특정 임무 수행에 필요한 장비들과 기술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MUM-T의 다양한 임무 수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록히드마틴은 본사보다 유명한 선행개발팀 스컹크웍스(Skunk Works)를 통해 MUM-T의 공격 임무를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내용은 제트 훈련기 L-39 앨버트로스에 탑승한 조종사가 제트 훈련기 L-29 델핀을 드론으로 개조한 무인기 2대에 목표물을 배정하고 공격 명령을 하달해서 드론이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보잉은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 드론인 MQ-25 스팅레이로 구성된 MUM-T를 이용해서 유인기와 무인기 간의 공중 급유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FA-18 조종사가 MQ-25에 공중 급유 장치를 개방해서 슈퍼 호넷에 급유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MQ-25는 유인 전투기인 FA-18와 속도를 맞추면서 안정적으로 공중 급유 임무를 수행해냈다고 한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여러 대의 유인 헬리콥터와 드론으로 구성된 해군 MUM-T가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드론은 보트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하자 관련 정보를 유인 헬리콥터와 공유하는 등 사전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도 다양한 MUM-T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KF-21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KAI는 KF-21과 전투용 드론으로 구성된 MUM-T와 수리온 헬기를 공중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수의 정찰용 드론을 연동시킨 MUM-T 등 2종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0월 개최된 방산 행사 ADEX를 통해 지휘차량과 6문의 K9 자주포로 구성된 육군용 MUM-T 콘셉트를 선보였다.
한화의 K9 MUM-T는 K11 지휘장갑차에 탑승한 2명의 조종사가 각자 K9 자주포 1대를 원격조종하고 원격조종 자주포 1대마다 무인 자주포 2대를 종속시켜 2명의 병력이 총 6문의 자주포를 운용하는 콘셉트이다. 기존 K9 자주포의 운용 인원은 대당 5명이므로 6대를 운용하려면 30명이 필요하지만 MUM-T로는 2명만으로 가능해서 병력 배치의 효율성과 인명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도 1만6000톤의 대형 함정에 정찰, 전투용 드론 수십여 대와 다수의 무인 수상정 및 무인 잠수정으로 구성된 해군용 MUM-T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MUM-T 시스템에 내재된 정밀성, 속도, 효율성 등 높은 기술적 가치 때문에 MUM-T는 재해·재난 현장에서 수행되는 소방, 수색, 구조작업이나 위험물 사고 및 법집행 분야 등 방산 이외 분야에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 도심 항공 수단인 UAM과 지상 교통 수단 간의 연계 서비스 등 각종 민간 산업에도 MUM-T 기술이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군인 한 명당 한 대의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기존 전투 수행 방식은 머지않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비롯한 각종 무인 무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무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은 전투차량, 전투함, 전투기 등 군인이 탑승하고 직접 조종하는 기존 유인 무기와 무인전투차량, 무인전투함, 드론과 같은 무인 무기 여러 대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서 양적, 전술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한 대의 유인 무기와 복수의 무인 무기가 한 팀으로 협업하는 무기 체계를 일컬어 MUM-T(Manned-Unmanned Teaming·유무인복합운용체계)라고 부른다. MUM-T에 속한 유인 무기는 종종 유인 플랫폼으로 불리기도 한다. 직접적인 전투 수행은 물론이고 다수의 무인 무기를 지휘, 통제하고 때로는 무인 무기의 발사대 역할까지 겸하는 등 전투팀의 제반 기능을 관장하는 중추적인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MUM-T는 한 대의 유인 플랫폼이 무선통신으로 복수의 무인 무기를 실시간 제어하고 협업함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이다. 유인 전투기와 여러 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MUM-T의 경우 드론이 전투 영공에 먼저 진입해서 대공 레이더나 대공미사일 등의 위협 요소를 탐지하고 해당 정보를 아군 작전통제소 및 같은 팀 소속 유인 전투기에 전달한다.
유인 전투기에 탑승한 조종사는 드론이 수집한 정보로 적진의 상황을 파악한 다음 같은 팀 소속의 다른 드론들에 적절한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받은 드론은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레이더 및 대공미사일 기지를 회피, 파괴하도록 하고 최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드론은 유인 전투기 대신 적군의 대공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위험한 역할을 수행하거나 적군의 시선을 끌어 적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을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수행해 아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도 일조한다.
업계에서는 MUM-T가 미래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MUM-T의 개념을 만들고 개발해 온 미 육군은 MUM-T가 전장의 상황 인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전투 수행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유인 무기와 무인 무기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군 병력의 육체적, 심리적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기 사용량을 줄여 작전 지속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전투부대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모두 향상시킬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아군 장비의 손실 축소를 넘어 전차 승무원, 전함 승조원, 전투기 조종사 등 아군 병력의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방산 분야에서는 완전한 무인 무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MUM-T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MUM-T는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를 단순히 한 팀으로 묶어 놓은 조직도상의 체계가 아니다. 유인 플랫폼과 무인 무기가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보안 통신 기술과 자율적인 인식, 판단 기능을 갖춘 AI 모델을 비롯한 각종 기술들이 지원되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기술적인 협력 체계다.
MUM-T의 핵심 기술로는 군인의 임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장비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반의 자율적인 군집 비행 기술, 임무 할당 기술, 조종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지휘결심지원 기술, 자동표적식별기술 및 끊김 없이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링크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미 국방부는 MUM-T 구성과 운용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을 상호운용성(LOI, Levels of Interoperability), 자율성, 안전한 네트워크, 인간 기계 협동의 4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민간 분야에 등장할 수도MUM-T는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해군, 공군마다 특정 임무 수행에 필요한 장비들과 기술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MUM-T의 다양한 임무 수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록히드마틴은 본사보다 유명한 선행개발팀 스컹크웍스(Skunk Works)를 통해 MUM-T의 공격 임무를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내용은 제트 훈련기 L-39 앨버트로스에 탑승한 조종사가 제트 훈련기 L-29 델핀을 드론으로 개조한 무인기 2대에 목표물을 배정하고 공격 명령을 하달해서 드론이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보잉은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 드론인 MQ-25 스팅레이로 구성된 MUM-T를 이용해서 유인기와 무인기 간의 공중 급유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FA-18 조종사가 MQ-25에 공중 급유 장치를 개방해서 슈퍼 호넷에 급유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MQ-25는 유인 전투기인 FA-18와 속도를 맞추면서 안정적으로 공중 급유 임무를 수행해냈다고 한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여러 대의 유인 헬리콥터와 드론으로 구성된 해군 MUM-T가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드론은 보트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하자 관련 정보를 유인 헬리콥터와 공유하는 등 사전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도 다양한 MUM-T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KF-21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KAI는 KF-21과 전투용 드론으로 구성된 MUM-T와 수리온 헬기를 공중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수의 정찰용 드론을 연동시킨 MUM-T 등 2종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0월 개최된 방산 행사 ADEX를 통해 지휘차량과 6문의 K9 자주포로 구성된 육군용 MUM-T 콘셉트를 선보였다.
한화의 K9 MUM-T는 K11 지휘장갑차에 탑승한 2명의 조종사가 각자 K9 자주포 1대를 원격조종하고 원격조종 자주포 1대마다 무인 자주포 2대를 종속시켜 2명의 병력이 총 6문의 자주포를 운용하는 콘셉트이다. 기존 K9 자주포의 운용 인원은 대당 5명이므로 6대를 운용하려면 30명이 필요하지만 MUM-T로는 2명만으로 가능해서 병력 배치의 효율성과 인명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도 1만6000톤의 대형 함정에 정찰, 전투용 드론 수십여 대와 다수의 무인 수상정 및 무인 잠수정으로 구성된 해군용 MUM-T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MUM-T 시스템에 내재된 정밀성, 속도, 효율성 등 높은 기술적 가치 때문에 MUM-T는 재해·재난 현장에서 수행되는 소방, 수색, 구조작업이나 위험물 사고 및 법집행 분야 등 방산 이외 분야에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 도심 항공 수단인 UAM과 지상 교통 수단 간의 연계 서비스 등 각종 민간 산업에도 MUM-T 기술이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석용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