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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중국 억지 우선, 유럽 안보는 유럽이"…'안보 분업화' 주장

우크라전 협상 압박하며 "크림반도 수복·나토 가입·미군 주둔 NO"


모두 발언하는 미 국방
(브뤼셀 A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데뷔 무대에서 유럽을 고강도로 압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 발언에서 "더는 미국에 대한 의존을 야기하는 불균형적 관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나토 동맹 및 유럽과 안보 파트너십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관계는 유럽이 스스로의 안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위협을 언급하며 '안보의 분업화'를 주장했다.

그는 "명확하게 전략적 현실을 전달하고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집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미국은 태평양에서 중국과의 전쟁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이러한 위협에 집중하는 동안, 유럽 회원국들이 (유럽 안보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함께 우리는 분업화(division of labor)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있어서도 유럽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5%로 상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하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허황된 목표'(illusionary goal)를 버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도 여러분처럼 주권적이며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국이 추진하려는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및 비(非)유럽 국가로 구성된 군대 주둔이 필요하다면서도 "모든 안전보장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파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두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평화유지군은 나토 임무의 일환이 돼선 안되며, 집단방위 제5조 조약의 보호도 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의 나토 본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날 참석한 UDCG 회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사회 지원 공조 협의를 위해 만든 비공식 협의체다.

나토 회원국들은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약 50개국이 참여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취임한 이후 UDCG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이날 회의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주재로 개최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13일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도 유럽 회원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회의 핵심 안건에는 방위비 증액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나토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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