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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 방해" 지적에
이 "군 최고 경계 태세" 등 맞대응 나서
트럼프 "팔 주민 영구 이주" 구상 확인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이 10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및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에 조속한 석방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15일 풀어줄 예정이었던 인질들의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휴전 발효 약 3주 만에 합의의 핵심 축인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스라엘도 "합의를 깬 건 하마스"라고 맞서면서 가자지구의 불안했던 일시적 평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 "별도 통지 전까지 연기"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10일 가자지구에서 고향으로 귀환하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토요일(15일) 석방 계획이었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여전히 공격하고 있어 휴전 합의 위반이라는 게 하마스 입장이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휴전 발효 뒤)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석방 재개 여부는 이스라엘에 달려있다고 으름장도 놨다. 하마스는 추가 성명을 내고 "인질 인계 예정일(15일)보다 닷새 앞서 이날 (석방 중단) 발표를 한 것은 중재국이 점령군(이스라엘)에 의무 이행을 압박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라며 "점령군이 의무를 다하면 수감자 교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안보내각 조기 소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대응 마련에 돌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은 당초 11일 오후 예정됐던 안보내각 회의를 오전으로 앞당겼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합의를 존중하며 이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다는 점을 모든 인질 가족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휴전 협상 중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자 주민의 '영구 이주' 구상을 밝혔다.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그들은 (가자 밖에서) 훨씬 더 좋은 거주지를 가질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는 지난 5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인 이주 구상을 두고 "임시적인 약속"이라고 밝혔던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사실상 대량 추방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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