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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1월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15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커머스 수요 둔화를 우려했던 것에 비해 택배 수익성이 선방한 덕분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 상회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택배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 감소한 696억원, 소비자물류(CL) 부문에서 81% 증가한 498억원, 글로벌 부문에서 14%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택배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물동량은 내수 침체 영향으로 4% 감소하면서 감익을 피하지 못했지만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과 자동화 기반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4개 분기 만에 7%대를 회복했다. CL과 글로벌 부문은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전분기 수준의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다. 특히 창고 및 유통(W&D) 부문 매출은 내수경기 둔화가 무색하게 2개 분기 연속 17% 급증했다.
올해 내수소비 둔화에도 CJ대한통운은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W&D 수주 확대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신규 3자물류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가물류의 장점은 약해지고 있다. 반대로 CJ대한통운과 같은 전문물류 업체들은 기술 집약적인 스마트 물류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도 W&D 매출은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차별성은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택배 역시 마찬가지다. 신세계와 알리, 네이버 등 주요 화주들과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물동량 감소는 일시적이다.
CJ대한통운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한다. 현 주가(2월 12일 마감 기준 9만4300원)는 2025F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불과해 물류 경쟁력을 과도하게 저평가받고 있다.
택배시장보다 훨씬 까다로운 CL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낸 CJ대한통운이다. 내수경기에 대한 걱정보다 매일 O-NE, 신세계와의 전략적 협력,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국내 투자 확대 등 올해 본격화되는 기회 요인들에 더 주목할 시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