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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치아가 전혀 없는 경우 전체 틀니를, 일부 치아가 상실된 경우 부분 틀니를 의료보험 혜택으로 제작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본인 부담금이 30%로 줄어들며 7년에 한 번씩 의료보험을 통해 새로운 틀니를 만들 수 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었음에도 틀니 사용자 수는 여전히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의료보험으로 틀니를 제작한 사람은 약 112만 명에 달한다. 최근 한 해 동안만도 전체 틀니는 12만 명, 부분 틀니는 23만 명이 치료를 받았을 만큼 여전히 많은 이들이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

임플란트를 선호하지만 전신질환이나 잇몸뼈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또는 경제적 이유로 틀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틀니는 자연치아에 비해 저작력이 약 30% 정도로 낮기 때문에 세심하게 제작되어야 한다. 정교하게 맞춤 제작된 틀니라야 비교적 불편함이 덜하고 효율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틀니 제작 과정은 환자의 잇몸 상태와 저작 습관에 맞춘 맞춤형 틀니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임시 틀니는 하루 만에 제작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할 틀니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내부에 금속 뼈대를 포함해 환자의 잇몸에 정확히 맞도록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제작하는 틀니는 영국 런던대 데일 교수가 고안한 방식으로 잇몸이 적은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도록 설계된 ‘런던 틀니’다. 제작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먼저 병원에 방문해 구강 검사를 한 후 틀니 제작을 결정하면 1차로 환자의 잇몸 모양을 모델링 컴파운드(고무 같은 재료)와 묽은 인상재를 사용해 모델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잇몸의 정밀한 모델을 만들기 위한 틀을 제작하고 환자의 잇몸과 그 주변 움직임까지 반영한 정밀 모델을 만든다. 이 과정은 한 번에 진행될 수도 있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두 번에 나누어 진행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정확히 정한다. 왁스를 이용해 치아의 위치, 높이, 씹는 운동 과정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왁스 위에 치아를 배열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왁스 틀니 위에 실제 치아를 고정한 후 환자의 잇몸과 잘 맞는지, 씹는 힘의 방향이 적절한지, 얼굴과 조화를 이루는지 등을 확인한다. 치아의 색상과 크기도 함께 조정하며 환자의 입안에서 왁스 틀니를 조정한다.

마지막으로 단단한 레진 재질로 최종 틀니를 제작해 네 번째 방문 시 최종 틀니를 완성하고 입안에 맞도록 최종 조정을 한다. 처음 착용한 틀니는 마치 새 신발처럼 불편할 수 있다. 잇몸이 아프거나 음식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어 2~3회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틀니는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필수다. 잇몸뼈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잘 맞던 틀니도 시간이 지나면서 헐거워지거나 음식물이 끼는 현상이 생긴다.

많은 치과의사가 틀니 제작이 까다롭다고 말하는 이유는 잇몸으로 씹는 힘을 견뎌야 하기에 통증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꼼꼼하고 세심하게 제작한다면 고기나 김치 같은 음식도 무리 없이 씹을 수 있는 틀니를 완성할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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