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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으로 기재부·금융위 외 부처와 ‘파격’ 1대1 교환
한은·산업부, 전 직원 대상 세미나 주고받기… 총 11회
국토부와는 1~2개월 주기로 실무자 간담회 진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와의 인사 교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 흐름을 보는 직원들이 실물경제 동향도 보면 좋겠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파격적인 인사 철학이 지난 1년간 충실히 구현됐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인사 교류를 계기로 양 기관의 소통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서로의 전문성을 교환하는 ‘창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인사에서 산업부, 국토부에 파견된 직원들을 교체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처음으로 실물경제를 보는 두 정부 부처와 1대1 인사 교류를 시작했는데요, 당시 관가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간 한은은 주로 업무 유관 부처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만 인사 교류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산업부에는 기업 수출·투자 촉진 정책을 촉진하는 산업정책과에, 국토부에는 주택도시기금을 관리·운용하는 주택기금과에 4급 한은 직원이 1명씩 근무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외 경제 동향을 분석·전망하는 한은 조사국에 산업부 4급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파견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예방·관리하는 금융안정국에 5급 직원을 파견했는데, 올해는 후임으로 4급 직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인사 교류가 연장된 것은 이 총재의 ‘인사 실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총재는 한은 직원들이 평소 잘 다루지 않는 실물경제에 대한 시각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파견 직원뿐 아니라 전체 직원이 업무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타 부처와 전문성을 교류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한은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 주기로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석유·가스 등 8개 부문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약 2시간에 걸친 세미나에선 산업부 담당과 과장들이 직접 한은을 방문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산업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발제와 한은 직원들의 질의응답(Q&A) 등으로 구성된 토론회가 이어졌습니다. 이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할 만큼 세미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고 합니다.

한은도 산업부를 대상으로 똑같은 형식으로 세미나를 3회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 중국 리스크와 피크 차이나(Peak China·중국 경제가 정점을 지났는지), 기업 금융의 전반적 프로세스 등이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여러 국장들을 포함해 직원들이 골고루 참석했고, 첫회 세미나에는 이승렬 산업정책실장도 오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와는 규모가 큰 세미나 형식은 아니었지만, 1~2개월 주기로 부동산 정책 관련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약 10명 정도가 참석해, 국토부와 한은 모두 발제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은에서는 연구 보고서를 주제로, 국토부에서는 부동산 등 관련 정책들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은과 산업부, 국토부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교류 행사들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까지 한은 직원과 대화할 기회도 잘 없었는데, 인사 교류를 통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도 교류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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