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채널이 "북한군의 극단적 선택이 체계화되고 있다"며 공개한 사진. /텔레그램,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는 대신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의 장소로 전장의 나무가 지목됐다.
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브라티 포 즈브로이’(이하 브라티)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이 체계화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브라티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글로 ‘하늘’이라고 적힌 나무의 가지에 밧줄이 묶여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숨진 채 방치돼 있다. 브라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거나 포로로 잡히는 대신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엔 주로 수류탄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한 특수부대원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한 병사가) 포로로 잡힐 뻔했지만, ‘당에 영광을’ ‘김정은에게 영광을’이라는 말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전쟁 포로가 되는 것을 ‘반역’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생포된 북한군 병사들도 잡히기 직전까지 수류탄을 찾고 콘크리트 기둥에 머리를 찧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전장 보고서, 첩보 자료, 탈북민의 증언 등을 보면 북한군 병사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역 대신 죽음을 택해 본국에 남아 있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