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선거 패배의 현실을 부정한 듯 극우와 손잡고 부정선거 음모론의 우두머리 격으로 탈바꿈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했습니다.
전광훈, 석동현 그리고 황교안까지.
갈수록 윤 대통령 주변엔 법치와 현실을 부정하는 이들만 남는 모양새입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마스크를 낀 채 헌법재판소에 나타났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어떤 마음으로 하게 되신 걸까요?> 정의를 세워야죠. 진리를 가르쳐야죠."
황 전 총리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 '부방대'의 총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계엄 직후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당시 국회 기자회견장은 친윤석열계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빌려줬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19일)]
"부정선거는 저질러졌고, 범죄자는 처단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합류한 윤 대통령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꾸준히 확산시켜왔습니다.
석 변호사는 지난 총선 때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이 돼 결성한 자유통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습니다.
전씨는 최근 "부정선거 내용을 윤 대통령측에 직접 전달했다"면서 극우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지난달 18일)]
"제가 대통령님한테 사회수석을 통하여 전달한 USB 내용 있죠, 부정선거 내용. 그것을 그대로, 그대로 증언하시면 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전 목사를 찾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전광훈 세력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측이 갈수록 밀착하고 있는 겁니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관련 증거와 증인을 대부분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측이 부정선거 음모론의 대부격인 황 전 총리를 변호인단에 합류시킨 건, 헌재 법정으로 음모론을 끌고 들어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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