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가 이어진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가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업 분야가 직격타를 맞았다. 민생 회복은 더뎌지고 수출이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내수 지표 곳곳에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0.3%(전년 대비)로 감소 전환한 뒤 2023년 -1.5% 등으로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소매판매가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지난해는 또 카드사태를 겪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도 소비심리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위축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7% 줄어들고 도소매업도 2.2% 감소했다.
특히 지난 12월 계엄이 소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3.1% 줄었는데,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감소다. 통상 12월에는 송년회 등 모임이 많아지며 외식 수요가 커지지만, 계엄이 연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한국이 일부 국가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관광 수요가 감소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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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없었다…소매 판매 3년 연속 마이너스
또 다른 내수 지표인 건설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12월엔 건설기성이 8개월 만에 증가(전월 대비 1.3%)했지만, 건설업이 불황으로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최근 건설수주가 개선되고 있으나 이는 통상 4~6분기의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 생산 지표는 반도체 경기 호조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4.1% 늘어나며 전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2월에도 제조업은 인공지능(AI) 관련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지속하며 생산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산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3년간 임금 상승이 많이 되지 않았고, 이자율이 높아 가처분소득이 떨어지니까 물건을 사는 데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엄으로 인한 여전한 불확실성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한 환율 상승은 내수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작년 여름까지 정부는 내수가 곧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긴축적 성격을 가진 예산을 편성했다”며 “내수 부진을 보완해야 할 정부의 재정정책이 충분히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0.3%(전년 대비)로 감소 전환한 뒤 2023년 -1.5% 등으로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소매판매가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지난해는 또 카드사태를 겪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도 소비심리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위축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7% 줄어들고 도소매업도 2.2% 감소했다.
특히 지난 12월 계엄이 소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3.1% 줄었는데,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감소다. 통상 12월에는 송년회 등 모임이 많아지며 외식 수요가 커지지만, 계엄이 연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한국이 일부 국가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관광 수요가 감소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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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없었다…소매 판매 3년 연속 마이너스
또 다른 내수 지표인 건설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12월엔 건설기성이 8개월 만에 증가(전월 대비 1.3%)했지만, 건설업이 불황으로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최근 건설수주가 개선되고 있으나 이는 통상 4~6분기의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 생산 지표는 반도체 경기 호조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4.1% 늘어나며 전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2월에도 제조업은 인공지능(AI) 관련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지속하며 생산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산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3년간 임금 상승이 많이 되지 않았고, 이자율이 높아 가처분소득이 떨어지니까 물건을 사는 데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엄으로 인한 여전한 불확실성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한 환율 상승은 내수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작년 여름까지 정부는 내수가 곧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긴축적 성격을 가진 예산을 편성했다”며 “내수 부진을 보완해야 할 정부의 재정정책이 충분히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