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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결집’ 부진 원인으로 분석
‘강경 일변도 전략 피로감’ 반성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12·3 비상계엄 여파에도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자 여론조사에 대응하는 당내 기구를 꾸렸다. 민주당은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사법 체계를 부정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한 결과 보수층이 결집한 영향이 크다면서도, 당 차원의 수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내 여론조사 대응 기구인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가 오는 21일 활동을 시작한다. 특위 위원장은 3선의 위성곤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 맡는다. 특위는 위 위원장과 함께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연희 의원, 김영환 의원, 이강일 의원, 황정아 의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여론조사 동향을 분석해 브리핑하고, 조작·왜곡 의혹이 있는 여론조사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장기적으로는 제도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별도 기구까지 발족하며 여론조사에 집중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최근 부진한 당 지지율의 영향이 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크게 벌어졌다가, 이달 들어 좁혀졌고 최근엔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지지율 부진의 원인은 ‘보수층 결집’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과 법원의 적법한 조치에 불응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지지자들을 선동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도 응답자 가운데 371명이 보수, 226명이 진보 성향이라고 답했다”라며 “보수라고 답변하는 사람들이 과표집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상대적으로 진보인 이들은 조사에 적극 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기자에게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선동한 이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 여론조사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구속(19일)된 이후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특위는 조사 문항, 응답자 분포 등을 분석해 공정성과 대표성에 의문이 드는 지점들을 공개해 여론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탄핵 이후에도 지지율 40%를 돌파했다고 밝힌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여론조사에 대한 검토를 여심위에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지지율 부진의 원인을 외부 요인에만 돌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잇따른 국무위원 탄핵과 대여 공세 등 강경 일변도 전략이 피로감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오찬을 한 상임고문단은 “점령군 같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민주당이 좀 강자가 돼 있는 게 아닌가. 이럴 때일수록 겸허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 보수층 결집에 더해 “(지지율) 크로스까지 날 정도가 된 건 반드시 중도층이 이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난 총선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달랐던 부분도 있었고, 일부 보수 과표집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론 흐름에 대해 일방적으로 도외시하고 무시하진 않고 원인을 면밀히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더불어민주당은 39.0%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5.7%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3.2%p 하락했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6개월여만이다.

여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연이어 나왔다. 지난 17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월14~16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9%, 민주당은 36%였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월13~15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의힘 35%, 민주당 3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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