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최저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0일 블로그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인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정부 예산안이 감액 처리된 점이 성장률을 0.06%포인트 낮출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정식 발표될 전망치가 이번 예상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시기와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 대해선 "당초 예상치인 0.5%를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2.2%를 하회하는 2.0~2.1%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