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하 6도 예보... '로툰다 홀'로 장소 변경
600여명만 참석 가능... 인근 아레나 개방
외국 극우 정상과 억만장자 등 참석할 듯
1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로툰다홀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준비로 분주하다. 당초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은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혹한 탓에 '실내 개최'로 바뀌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나는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의사당 로툰다홀(Rotunda Hall)에서 하라고 지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17일 트루스소셜 게시글 내용이다.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낮 12시 기온이 영하 6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행사 장소를 당초 예정됐던 워싱턴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실내'로 바꾼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 풍경은 8년 전(집권 1기 취임식)과는 크게 달라지게 됐다. 혹한 탓에 40년 만의 '실내 대통령 취임식'이 되면서 규모 자체도 크게 축소된 데다,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물론 외국의 '극우 지도자'들도 이례적으로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통상 취임식 직후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진행되는 야외 퍼레이드도 실내 공연 행사로 대체될 전망이다.

혹한 예보로 실내 개최... 600명만 참석 가능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방송사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중계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툰다홀에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건 1985년 로널드 레이건의 두 번째 임기 시작 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다. 트럼프는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보고 싶지 않다"며 취임식 장소 이동을 알렸다.

1824년 완공된 로툰다홀은 의사당 중앙에 솟은 높이 55m 돔 아래 지름 29m로 마련된 원형 공간을 가리킨다. 상원이 위치한 북쪽 윙과 하원이 있는 남쪽 윙을 이어주고 있다.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그림과 역사적 인물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고, 통상 국장으로 치러지는 전임 대통령 등의 추모식이나 예술작품 헌정 등 중요 국가 예식을 치를 때 활용돼 왔다.

문제는 수용 가능 인원이 약 600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취임식 초청 티켓을 받은 22만여 명 가운데 'VVIP급 인사'만 실제 참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측은 인근 실내 경기장(캐피털원 아레나)을 개방해 취임식을 생중계하고 퍼레이드도 이곳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수용 인원은 2만 명 남짓이다.

트럼프는 20일 오전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 후 낮 12시 로툰다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환송한 뒤, '대통령의 방'에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 오찬 참석 후엔 백악관 입성 전 '캐피털원 아레나'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정상 참석은 150년 만에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인들.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추 쇼우즈 틱톡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FP 연합뉴스


이번 취임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해외 정상 참석'이다. 1874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다른 나라의 지도자가 찾은 사례는 없다. 미국 의원들과 미국에 주재하는 타국 대사들이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우익 포퓰리스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여자 무솔리니'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이 직접 참석할 전망이다. 세계의 극우 지도자들과 트럼프 간 '끈끈한 유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한정 국가 부주석이 '특사'로서 이례적으로 참석한다.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들도 로툰다홀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팀 쿡 애플 CEO, 추 쇼우즈 틱톡 CEO 등도 취임식 참석 명단에 올라 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도 대부분 모습을 비춘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 등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직전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선거 결과가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며 불참, 150년 만에 처음으로 후임자 취임식을 건너뛴 대통령이 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418 공수처, “尹 변호인 외 접견 금지”…김건희 여사도 불허 랭크뉴스 2025.01.19
40417 "대전이 공격당했다" 성심당 단골들 '깜짝' 놀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1.19
40416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약 3시간 진통 끝에 발효 랭크뉴스 2025.01.19
40415 법원습격 조회수 올린 유튜버들 '문득 소름' "빨리 영상 내려!" 랭크뉴스 2025.01.19
40414 각목·쇠파이프 들고 "빨갱이 판사 잡아라"… 새벽 3시간 '무법천지' 랭크뉴스 2025.01.19
» »»»»» [미리 보는 취임식] 트럼프, ‘북극 한파’로 40년 만에 실내 취임… 극우 지도자도 대거 참석 랭크뉴스 2025.01.19
40412 얼굴에 피 철철‥면전에 '펀치' 격분한 경찰 "끝까지" 경고 랭크뉴스 2025.01.19
40411 [속보]김 여사도 불허…공수처 "尹, 변호인 제외 접견금지 결정" 랭크뉴스 2025.01.19
40410 트럼프, 취임 앞두고 밈코인 발행‥순식간에 시총 13조 원 돌파 랭크뉴스 2025.01.19
40409 대법원 “현장은 10배 더 참혹”…차은경 판사 신변보호 조치 강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1.19
40408 대법원 "법치주의 부정한 심각한 중범죄"‥가담자 중형 불가피 랭크뉴스 2025.01.19
40407 법원 난입한 사람들 정체는…극우 유튜버가 기름 붓고 2030이 불쏘시개 랭크뉴스 2025.01.19
40406 공수처, 윤 대통령 변호인 제외 접견 금지 결정 랭크뉴스 2025.01.19
40405 MBC, 취재진 집단 폭행 사태에 "언론 자유 유린‥법적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5.01.19
40404 트럼프, 두번째 취임 D-1…첫 행정명령은 ‘불법체류자 추방’ 전망 랭크뉴스 2025.01.19
40403 윤석열 지지자들 “목숨 아깝지 않으면…” 이번엔 헌재 협박 랭크뉴스 2025.01.19
40402 [단독] 쇠파이프 들고 “판사 어딨어!”...서부지법 공포의 3시간 랭크뉴스 2025.01.19
40401 [속보] 이스라엘 “가자휴전 발효”…‘인질명단’ 진통끝 2시간여 지연 랭크뉴스 2025.01.19
40400 공수처, 尹 대통령 접견 금지 결정… 김건희 여사도 접견 불가 랭크뉴스 2025.01.19
40399 헌법재판소에도 담 넘어 침입‥남성 1명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