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2025년 1월18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워싱턴DC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4년 만에 징검다리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전통적인 국제질서를 뿌리부터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정오(현지시각, 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워싱턴디시(D.C.) 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톤다·로턴다)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애초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온 급강하를 이유로 실내로 변경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이후 40년 만이다.
취임 선서 직후 트럼프 당선자는 연설을 통해 두번째 임기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 이날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약 100건에 이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 행정명령은 미국 내 불법체류자 추방과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 차단을 목표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남부 국경 상황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와 관련된 행정명령도 주요 발표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국가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관세 확대 조치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1기 때 주목받았던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재개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자가 측근들에게 취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당선자와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며 취임 뒤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 기간 중국산 수입품에 60%, 나머지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