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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자컴퓨터 테마주·레버리지 ETF에 국내 투자 비중 두 자릿수

해외 주식 투자 붐으로 상당한 국내 투자 자금이 미국 증권시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일부 종목은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 양자컴퓨터 등 유망 테마주로 꼽히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서학개미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서학개미가 주요 주주로 등극한 종목은 거품이 빠지면 곧바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와 테슬라 주가 하루 변동 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디렉시온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 나스닥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ULTRAPRO QQQ ETF(TQQQ)’에 대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시가총액 대비 예탁원 보관 금액)이 10~20%, 많게는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아이온큐의 시가총액은 85억달러 수준인데, 15일 기준 이 종목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가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는 금액은 26억달러가 넘는다. 16일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90억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29%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아이온큐를 창업한 이가 한국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주가가 한창 상승할 땐 서학개미 투자 비중이 30%를 넘기도 했다.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엮인 리게티컴퓨팅 역시 한국인 투자 비중이 11%에 이른다. 리게팅컴퓨팅 주가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달러를 조금 넘었는데, 서학개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초 20달러까지 폭등했다. 현재 주가는 10달러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가 집중 매수한 TSLL은 주가 종목으로 치자면 서학개미가 압도적인 대주주다. 국내 투자자가 이 ETF에 투자해 예탁원이 보관하고 있는 금액이 15일 기준 23억달러다. 해당 ETF의 순자산은 48억달러로, 국내 투자 자금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예탁원이 데이터를 집계하지 않아 정확히 투자 비중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한 달 서학개미의 자금이 쏠린 실스크, 아브로보틱스, 앰플리테크그룹 역시 한국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스크도 국내 자금을 대거 빨아들였다. 실스크는 ‘양자 저항’이라는 새로운 칩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480만달러(약 70억원)에 불과하고 이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까지 50센트 안팎이던 주가가 이달 초 7~8달러까지 오르는 동안, 서학개미가 실스크를 순매수한 금액은 1억2000만달러가 넘는다.

주가가 4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16일 기준 실스크의 시가총액은 4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동전주’이지만,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 2의 엔비디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주식으로 소문이 난 만큼 서학개미의 보유량이 절대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레이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아브로보틱스도 마찬가지다.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3억달러 안팎인데, 지난 한 달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금액은 4000만달러가 넘는다. 서학개미가 해당 종목의 주가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식 투자 양상을 보면 간단한 기업 분석도 없이 ‘양자컴퓨터 관련주다’ ‘AI 관련주다’라고 알려지면 무조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 개선이나 성장 가능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거품이 꺼지고 물량을 받아줄 투자자가 없어 결국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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