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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자 10여명,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 체포
공수처 “법 집행 방해 유감…강력 처벌 요청 방침”
도로 점거하고 공수처 추정 차량 막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연합뉴스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서부지법을 떠나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팀 차량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수처 차량을 파손한 윤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56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공수처 검사들이 탄 검은색 SUV 차량 2대를 서울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에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빨갱이 잡았다”며 차량을 함께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 앞 유리에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붙이고 차체를 거칠게 흔들면서 “공수처 해체”를 외쳤다. 앞 유리를 깨거나 차문 손잡이를 부수고 타이어 바람을 빼기도 했다.

도로 점거하고 공수처 추정 차량 막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연합뉴스

공수처 차량이 지지자들에게 포위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경찰 기동대가 투입돼 공수처 차량을 빼내고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겨우 현장에서 빠져나와 차를 인근에 주차하고 공수처로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폭행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관 1명은 옷이 찢어지고 구타당했다”고 전했다. 이 수사관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공지를 통해 “공수처 검사 등 인원들이 탑승한 차량 두 대가 오후 8시쯤 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시위대의 저지로 차량이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는 경찰에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채증 자료를 토대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점거하고 공수처 추정 차량 막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연합뉴스

일부 지지자들은 경호처 차량을 공수처 차량으로 오인해 물을 뿌리거나 지나가는 일반 차량을 가로막고 차문을 두드리며 내부를 들여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시민은 “이러다 폭력집회 된다” “막으면 뭘 할 수 있느냐. 진정하라”며 흥분한 지지자들을 말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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