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아빠 딸로 태어나 정말 행복"


눈물 흘리는 유가족 대표
(무안=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진도 씻김굿 보존회의 추모공연 길닦음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아빠, 아빠 딸이에요."

제주항공 참사 20일 만인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슬픈 외침이 울렸다.

희생자 김영준씨는 초등학생이었던 딸을 위해 바나나 우유를 매일 퇴근할 때마다 사 오는 아빠였다.

시간이 지나 딸이 좋아하는 서태지, 조성모 음반을 어렵사리 구해 선물로 사다 주기도 했다.

그렇게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며 딸은 울음을 삼켰다.

김씨의 딸 다혜씨는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당신과 했던 모든 순간을 기억할게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딸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그러하듯 희생자 윤석호씨도 서른이 넘은 딸에게 여전히 '공주'라고 부를 만큼 살가운 아빠였다.

그런 아버지를 참사로 영영 떠나보낸 딸은 나지막이 아빠를 부르며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윤씨의 딸 나리씨는 "지난 2주가 꿈처럼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도 아빠라고 불러주면 대답해주실 것 같은데 이제 어디에서도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네요"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람들이 아빠 사진이 다 멋지대요. 떠나는 그날까지 제일 멋진 아빠였어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

참사로 아내와 딸을 잃은 김성철씨도 눈물 젖은 편지를 힘겹게 읽었다.

김씨는 여객기 충돌 직전 아내가 딸을 품에 안고 간 덕분에 상처 하나 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딸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꿈에서 만난 딸은 김씨에게 돈을 보내며 "그동안 타지에서 외롭게 보낸 외로움 값이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김씨는 "이 외로움 값을 사회복지사였던 아내와 딸의 마음으로 남은 자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갚아가려고 한다"며 "둘이 꼭 손잡고 하늘나라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지내다가 아빠가 갈 때 꼭 같이 와줘"라고 눈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08 서울서부지법 앞 尹 지지자 2.4만명 시위 중… 한때 지하철 무정차 통과 랭크뉴스 2025.01.18
39907 국민의힘 "특검 거부권 행사해야"‥민주 "거부권 명분 없어" 랭크뉴스 2025.01.18
» »»»»» "이젠 멋진 아빠 목소리 들을수 없네요"…눈물 젖은 마지막 편지 랭크뉴스 2025.01.18
39905 "아빠의 딸로 태어나 행복했어요" 제주항공 참사 추모식 랭크뉴스 2025.01.18
39904 사극 배우, 치매母 요양원 방치 의혹…"밀린 병원비 1300만원" 랭크뉴스 2025.01.18
39903 카타르 "가자 휴전,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8시 30분 발효" 랭크뉴스 2025.01.18
39902 “전쟁 끌려간 북한군, 이대로면 4월 중순 전멸” 우크라 매체 보도 랭크뉴스 2025.01.18
39901 '취임식 외교'에 현혹된 한국… 의원들은 트럼프 관심사가 아니다 [문지방] 랭크뉴스 2025.01.18
39900 尹, 별도 입장 표명 없이 구속영장 심사 출석 랭크뉴스 2025.01.18
39899 "러시아 파병 북한군, 추세대로면 4월 중순 궤멸"<우크라 군사매체> 랭크뉴스 2025.01.18
39898 尹구속심사 법원 에워싼 지지자들…경찰 저지 뚫고 아수라장(종합) 랭크뉴스 2025.01.18
39897 '내란 혐의' 尹 영장심사 시작‥이르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 랭크뉴스 2025.01.18
39896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스트롱맨들과 '톱다운 담판' 신호탄 랭크뉴스 2025.01.18
39895 “아빠, 서른 넘은 딸, 공주라 불러줘 고마워”…작별 고하는 추모식 편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1.18
39894 尹 나타나자 떠나갈 듯 함성…尹, 포토라인 피했다 랭크뉴스 2025.01.18
39893 안철수 "尹 구속영장 발부 확률 높아"…그 이유는 랭크뉴스 2025.01.18
39892 민주 "최상목, 내란 특검법 수정안 거부권 행사는 명백한 월권" 랭크뉴스 2025.01.18
39891 '유승호' 이어 '김희애'·'장기용'까지...스타들 'YG' 떠나는 이유 랭크뉴스 2025.01.18
39890 2025 부동산 시장 '공급 부족 시대' 개막…공급 절벽에 초양극화 심화 랭크뉴스 2025.01.18
39889 트럼프 2기...‘세계 지배 구상(USW)’ 실현 가능할까[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랭크뉴스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