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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하며 발언…곧바로 체포
“꿋꿋이 자유 대한민국 지키겠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리)이 경찰에 출석하며, 경호처 ‘사적 동원’ 논란이 인 재작년 윤 대통령 생일잔치에 대해 “친구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해주지 않느냐”며 윤 대통령 두둔을 이어갔다. 체포 영장 집행방해가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이었다”는 주장도 폈다. 앞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출석 직후 김 차장을 체포했다.

김성훈 차장은 17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시간대별 모든 제 경호 업무 활동을 그대로 다 소상히 밝히겠다”면서도, 영장 집행 방해가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이라는 주장은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께 검은색 코트에 마스크를 낀 채 경찰에 나온 김 차장은 조사에 앞서 10여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김 차장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경호처가 막을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임무 수행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 무기는 경호관들이 평소에 늘 휴대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두둔도 이어갔다. 2023년 12월 윤 대통령 생일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김 차장 주도로 경호처 직원들이 윤 대통령 헌정곡을 합창하는 등 경호처가 동원됐다는 논란에 대해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노래를 안 해주나. 업무를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한 말을 전하며 ‘대통령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지자를 보며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서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시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기운 차려서 꿋꿋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이 경호처 곳곳 내부 증언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 차장은 “지시가 아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 경호처 내부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지지자가 아닌 국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김용현·김건희 라인’으로 꼽히는 김 차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체포 뒤에도 김 차장 등 ‘강경파’들이 윤 대통령 체포에 사실상 순응한 경호처 직원을 대기 발령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보고받은 바 없다”고 했다.

경찰 특수단은 김 차장 출석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23분께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을 체포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함께,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함께 붙잡을 계획이었다. 다만 당시 대통령실·경호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 문제 등을 들어 두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미뤄주면 자진 출석하겠다고 주장했고, 공조본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18일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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