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상 당했지만 수류탄 등으로 무장해
"러사아군보다 신체·정신적으로 강인"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들의 모습. 사진=SBU 페이스북 캡처

[서울경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생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원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명은 당시 생포한 북한 군인이 다리 등을 다친 상태였음에도 수류탄 등으로 무장해있어 생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보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 영상에는 다리를 다쳐 바닥에 쓰러진 북한 군인이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다가오자 경계하면서도 부상 탓에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우리는 '이리 와라', '다쳤냐'는 등의 기초적인 한국어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그는 이 부상병이 "무기들과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그에게서 뺏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우리가 그에게 응급 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적군이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가 그를 구해서 데려가려고 하는 것을 그들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고 전했다.

베르나드는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그들의 신념에 매우 헌신적이며 규율과 그들이 들은 내용, 임무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생포 작전에 참여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보르수크는 북한 군인들이 항복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면서 "그들 전부 그러한 정서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고 답했다.

보르수크는 생포한 북한군이 총상 등을 입었다면서 "그는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말을 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되는 건 그의 다리 뿐이었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우리는 그를 돌봐줬고, 그는 그저 어린 소년이었다"고 말했다. 베르나드는 생포한 북한군에 대해 "그가 무슨 '슈퍼 킬러'거나 그래 보이진 않았다"면서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를 돕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병사들보다도 더 전쟁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하게 되어 있으며 젊고 체력도 강한 상대라고 강조했다. 베르나드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러시아인들보다 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르수크는 "일반적인 러시아 보병은 북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떼를 지어서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돼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드는 드론 등 낯선 우크라이나군 무기와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 군인들이 여기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드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드론으로부터 숨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사격에 있어서도 이들은 8년간의 군 복무와 기초 체력 훈련, 전술 훈련 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148 尹, 홀로 ‘구인 피의자실’ 대기… 생활복 안 입고 양복 차림 취침 랭크뉴스 2025.01.17
30147 가족 근심·갈등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건강 문제' 랭크뉴스 2025.01.17
30146 [벤처 인사이드] 오픈AI에 K콘텐츠 IP 사용료 받는다…강풀도 주주로 참여한 ‘라지액트’ 랭크뉴스 2025.01.17
30145 우크라 전쟁 변수였던 북한군, 포로되자 심리전 도구로 랭크뉴스 2025.01.17
30144 與 ‘계엄 특검’ vs 野 ‘내란 특검’… 오늘 본회의 직전 담판 나선다 랭크뉴스 2025.01.17
30143 '넷째 임신' 티아라 출신 아름, 아동학대 등 징역형 집유…무슨일 랭크뉴스 2025.01.17
30142 尹 주례 봤던 정상명까지 합류… 17명이 탄핵심판·수사 방어 랭크뉴스 2025.01.17
30141 학업도 일도 한평생 함께 한 부부, 같은 날 눈 감다 랭크뉴스 2025.01.17
30140 설연휴, 고위험 산모 이송 전담팀 꾸린다… 중증·응급수술 수가 300% 가산 랭크뉴스 2025.01.17
30139 [차이나공습 2.0]BYD 상륙에 전기차 동호회 들썩..."중국산이란 걱정 이겨 낼 것" 정면 승부 랭크뉴스 2025.01.17
30138 떠나는 외국인, 5개월 연속 순매도… 지난달만 3.6조 던졌다 랭크뉴스 2025.01.17
30137 윤 대통령 체포적부심 기각…공수처, 2차 조사 통보 랭크뉴스 2025.01.17
30136 계엄에 놀란 외국인, 상장주식 3조 6590억 원 팔고 떠났다 랭크뉴스 2025.01.17
30135 교제살인 "무기징역" 선고에 엄벌탄원서 5000장 낸 유족 눈물 랭크뉴스 2025.01.17
» »»»»» 생포된 북한군 "스스로 목숨 끊는 게 낫다"…우크라군 증언 랭크뉴스 2025.01.17
30133 "기재부가 다음 정권 잡으려 해"…민주당, 최상목∙이창용 경계령 랭크뉴스 2025.01.17
30132 경찰, '경호처 강경파' 김성훈 차장 오늘 소환…신병확보 주목 랭크뉴스 2025.01.17
30131 [단독] 나랏돈으로 간 '디지털 교육 해외 연수', 알고 보니 종이책으로 돌아간 국가들 랭크뉴스 2025.01.17
30130 野, 尹 조사 불응에 "검사 윤석열, 악의적 조사 회피 용인했겠나" 랭크뉴스 2025.01.17
30129 "김 여사, 완전히 깡말라…밥 못먹고 약으로 버틴다" 랭크뉴스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