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독일 매체 "성별자기결정법 악용해 도발" 해석


독일 성소수자 행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성소수자에 대한 폭언으로 악명 높은 50대 독일 네오나치(신나치) 인사가 돌연 성별을 여성으로 바꿨다고 독일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미텔도이체차이퉁(MZ) 등에 따르면 작센안할트주의 극우 인사 스벤 리비히(53)는 등기소에 신청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도 '마를라-스벤야'로 변경했다.

작센안할트주 헌법수호청은 지난해 12월 리비히가 성별을 바꾼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좌우 극단주의 단체와 인물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MZ는 아직 수염을 기르고 있는 리비히를 만나 성별 변경에 대해 물었으나 "나는 차별이 두렵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성별자기결정법을 시행해 법원 허가 없이 성별과 이름 등을 스스로 바꿔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리비히는 독일 음모론 단체 '크베어뎅커'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극우 집회에 가담해온 인물이다. 2022년에는 성소수자 행사인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확성기를 통해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쳐 성소수자들을 모욕했다. 그는 국민선동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이 때문에 판결이 확정되면 그를 여성교도소에 수감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할레 검찰청은 "남성이 성별을 여성으로 바꿨다고 해서 자동으로 여성 교도소에 보내는 절차는 없다. 개별 사례에 따라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별자기결정법에는 "범죄자 수감에 성별만을 기준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돼 있다.

현지 매체 RND는 성소수자에게 극단적 적대감을 가진 그가 성별자기결정법을 악용해 도발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오나치 인사는 "바로 이렇게 좌파와 녹색당의 시스템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MZ는 리비히가 운영하는 극우 아이템 쇼핑몰에서 여전히 '관용에는 한계가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물건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125 이스라엘·하마스 470일 만에 휴전 합의…“트럼프가 결정적 역할” 랭크뉴스 2025.01.17
30124 여야 원내대표, 오늘 내란특검법 협상…수사범위 두고 평행선, 합의는 미지수 랭크뉴스 2025.01.17
30123 김용현측 “포고령 1호, 대통령도 검토”…윤측, 헌재에 “김, 증인 1호로 불러달라” 랭크뉴스 2025.01.17
30122 美재무부, 'IT 노동자 해외 파견' 북한 회사·개인 제재 랭크뉴스 2025.01.17
30121 "칠판 문제풀이 시켰다고 아동학대요?"…학부모로부터 고발당한 교사, 불기소 처분 랭크뉴스 2025.01.17
30120 체포적부심 기각…공수처, 오늘 윤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5.01.17
30119 "복권 당첨돼도 일한다"는 이 나라…직장인들 만족 비결 뭐길래 랭크뉴스 2025.01.17
30118 음주운전 적발에 굴착기 끌고 와 경찰지구대 위협… '막장 행패' 50대의 최후 랭크뉴스 2025.01.17
30117 여친 '여기' 넣어서 기숙사 데려갔다고?…규칙 위반 남친 결국? 랭크뉴스 2025.01.17
30116 美재무장관 지명자 "탄소세, 전체 관세 프로그램 일부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1.17
30115 돌돌 손잡이 돌려 창문 여닫던… 그 시절 올드카의 향수 랭크뉴스 2025.01.17
30114 러 "푸틴·트럼프 언제든 전화 가능…보통 새 집권자가 걸어" 랭크뉴스 2025.01.17
30113 진술·조사 거부한 尹… 法, 체포적부심 기각 랭크뉴스 2025.01.17
30112 뉴욕증시, 재무장관 청문회·경제지표·기업 실적 주시하며 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5.01.17
30111 공수처, 구속영장도 서부지법 청구할 듯… 발부 가능성 높아 랭크뉴스 2025.01.17
» »»»»» 성소수자에 폭언한 獨네오나치, 여성으로 성별 변경 랭크뉴스 2025.01.17
30109 WP 기자들, 사주 베이조스 면담 공개 요구 이유는?… "회사 신뢰도에 의문" 랭크뉴스 2025.01.17
30108 공수처, 尹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소환 통보…구속영장 청구 방침 랭크뉴스 2025.01.17
30107 尹 반전은 없었다…체포적부심 기각에 관할·수사 논란 일단락 랭크뉴스 2025.01.17
30106 공수처, 尹대통령에 오전 10시 재조사 통보 랭크뉴스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