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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보내 "경영진 결정으로 회사 신뢰도 의문"
'트럼프 눈치 보기' 의혹에 구독자 10% 이탈
비판 만평 막고 CEO와 갈등… 기자들 줄퇴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는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사주(2013년 인수)이기도 하다. AP 연합뉴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직원들이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집단 면담을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내부 핵심 인력의 대거 이탈로 WP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WP는 지난해 11·5 미국 대선 전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잇따라 받았다.

WP 직원들 "회사 방향 우려… 면담하자" 요청



1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WP 직원들이 전날 저녁 베이조스에게 서한을 보냈다. WP 유명 기자들을 포함한 400여 명은 편지에서 "최근 경영진의 결정으로 독자들이 회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됐고, 우리의 가장 저명한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어 "이는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회사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재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한은 WP가 직원 100명가량을 해고한 지 일주일여 만에 나왔다. WP는 7일 광고와 마케팅 등 사업 부문 인력 100명 정도를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해고 규모는 WP 직원 전체의 약 4%에 해당한다"며 "이는 WP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회사는 2023년 10월에도 보도 부문 인력을 포함해 240명을 감축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신문사 '워싱턴포스트' 본사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선 후보 지지 철회에… 구독자 10% 잃어



이 신문사는 2024 미국 대선을 계기로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WP는 1976년 이래 한 차례(1988년)를 제외하고는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 온 전통을 버리고 지난해 10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 지지 사설을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사태 여파로 WP는 신문 온·오프라인 구독자의 10%인 25만 명을 잃었다. 이로 인해 회사가 지난해에만 총 1억 달러(약 1,46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내부 인력의 퇴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WP 유명 만평 작가 앤 텔네이스는 4일 트럼프 당선자에게 베이조스 등 언론사 사주들이 돈을 바치는 것으로 묘사한 만평 게재를 편집진이 거부했다며 사직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WP의 정치 담당 기자 두 명이 시사잡지 애틀랜틱으로 이직했고, WP 첫 여성 편집국장이었던 샐리 버즈비는 지난해 6월 베이조스가 임명한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와의 내홍으로 돌연 사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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