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1시간 반 만에 중단됐던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가 오늘 재개됐습니다.
당시 보고 석상에서는 이진숙 위원장을 출석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늘 보고에도 불참한 이 위원장은 기자들을 찾아가, "'독임제'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엿새 전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첫 업무보고.
국정기획위원들은 방통위를 '윤석열 정권의 나팔수'라 질타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제대로 된 보고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홍창남/국정기획위 사회2분과장 (지난 20일)]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분이 장으로 있는 조직에서,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오셨을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또, 방송법 같은 쟁점 현안에서 방통위가 입장을 뒤집은 이유를 추궁하며 이 위원장이 동의한 건 맞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날 업무보고는 부실 보고를 이유로 1시간 반 만에 중단됐습니다.
당시 일부 위원들은 이 위원장을 다음 회의 때 직접 출석시키자는 주장까지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승래/국정기획위 대변인 (지난 22일)]
"<(이진숙)위원장을 불러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뒤에서 있었다고…> 방통위 업무 보고 과정 속에서 위원 중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분이 있는 건 맞는 것 같고요."
오늘 열린 2차 보고는 1차 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은 이번 보고 때도 나오지 않았는데, 장관이 나오지 않았던 다른 부처와의 형평성 등이 고려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국정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을 불러봐야 정치적 영향력만 키워주는 꼴"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차 보고에선 이재명 정부 기조에 맞춰 주요 정책과 사업들을 어떻게 진행할 건지에 대해 질의와 응답이 주로 이어졌는데 1차 때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였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보고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진숙 위원장은 기자들을 따로 만나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통위를 '독임제'로 운영할 것을 건의했다는 전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독임제란 표현을 쓴 건 아니고 대통령과 위원장의 임기를 맞춰달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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