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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행사서 '이스라엘 정부와 계약'에 항의 목소리


지난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콘퍼런스에서 항의하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함께 세계 여러 정부에서 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늘면서 이에 대한 반발과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기술기업들은 자체 시설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2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에서는 MS와 이스라엘 정부 간의 계약을 반대하는 한 직원의 시위로 인해 고위 임원의 기조연설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를 벌인 직원은 회사 측이 미리 배치한 보안 요원들에 의해 곧바로 연행됐다.

그 전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도중에도 한 직원이 끼어들어 "사티아! 마이크로소프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어떻게 죽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고, 이어 다른 직원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MS는 지난달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행사 진행에 차질을 겪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AI 담당 최고책임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전쟁 이익 추구자"로 부르며 행사를 방해했다.

당시 MS의 AI 부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이브티할 아부사드는 무대 쪽으로 걸어가며 "당신들은 AI를 선한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군대에 AI 무기를 판매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CNBC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MS의 직원들은 이스라엘 정부와의 협력을 반대하는 단체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시위대 제압하는 경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 역시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수십 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고, 이들이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로 쓴 현수막 문구는 "악이 되지 말라", "학살을 부추기지 말라"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시위대는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의 AI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계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일련의 항의 시위 이후 시위에 참여한 직원 50여명을 해고했다.

구글은 지난주 열린 올해 콘퍼런스(I/O)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의 연설을 앞두고 행사장에 보안 요원 배치를 늘렸으며, 참석자들의 소지품 검색도 강화했다.

구글은 또 지난해 피차이 CEO의 경호 비용을 22% 인상해 827만 달러(약 113억원)로 늘렸다.

기술기업들과 협업하는 보안업체 아메리칸 글로벌 시큐리티의 리처드 도싯은 "우리는 특히 지난 6∼9개월 동안 보안 요청이 증가하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며 "포천(Fortune) 500대 기업에서 시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그들은 추가 보안 조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싯은 최근 기업들의 사옥 부지 내에 몰래 들어가 관련 정보를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어 공개하려는 시위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스레트 설루션스(Global Threat Solutions)의 CEO 케네스 봄바체도 "기술 기업들은 원래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지난 1년 동안 또는 최근에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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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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