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하는엄마들, 경찰 고발 예고
"국민 상대 언어 성폭력" 비난
여성단체 등도 일제히 사퇴 촉구
토론회 준비하는 이준석 후보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7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경제]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여성계·학생사회 등에서도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 후보를 28일 오후 1시 정보통신망법, 아동복지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단체는 전날 입장을 내고 “이준석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28일까지 1차 고발인단 모집을 마감해 긴급 고발하고 선거 전까지 추가 고발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단체고발에 참여했다.

여성단체들도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즉각 사퇴 및 징계를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타인의 고통, 여성의 고통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 전시하는 것은 사이버렉커이지 정치인이 아니”라며 “22대 국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즉각 구성하고 정치적 목적과 유불리를 떠나 성폭력과 여성혐오를 수단삼고 생산, 재확산하는 행위를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도 “대선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도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경솔한 언급에 더해 연이은 망언을 내뱉고 있다”며 “그가 어떤 해명을 해도 이 만행은 덮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동덕여대 학생 시위를 ‘폭력 시위’로 규정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썼다고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주장이 제기됐던 글을 비유하며 권영국 민주노동장 후보에게 “만약에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XX 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한 권 후보는 토론 종료 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의 발언은) 여성혐오의 문제를 떠나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남성 청소년 사이에서 ‘여혐 유행어’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현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고도 진단했다. 실제 최근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여성 비하 문구인 ‘계집신조’가 담긴 피켓을 제작해 논란이 일었다. 한양대 도시공학과도 대동제 주점에 ‘제육 볶아온 나’라는 이름의 메뉴를 내세워 비판을 샀다. 게임 유튜버가 쓰면서 유행어가 된 해당 표현은 ‘여자는 남자가 원하면 한밤 중에도 요리해서 갖다 바쳐야 한다’는 성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29 "범죄 기록 없는 분만 오세요"…아르헨, 외국인 입국 조건 강화 랭크뉴스 2025.05.30
50028 트럼프 "금리인하 안하는 건 실수" vs 파월 "정치적 고려 안해"(종합) 랭크뉴스 2025.05.30
50027 테슬라 일부 주주, 머스크에 "주40시간 이상 근무해야" 서한 랭크뉴스 2025.05.30
50026 실적 낸 날도 수출규제 따졌다, 젠슨 황 ‘14조짜리 분노’ 랭크뉴스 2025.05.30
50025 백악관 "법원의 상호관세 제동은 사법과잉…이미 효력중단 신청" 랭크뉴스 2025.05.30
50024 “북한이 포탄 900만발 보내자…러시아는 판치르 넘겨줬다” 랭크뉴스 2025.05.30
50023 트럼프, 파월 의장과 백악관 회동…연준 “금리 결정에 정치적 고려 없다 전달” 랭크뉴스 2025.05.30
50022 내홍 휩싸인 한국지엠…노조 “전면 투쟁” 랭크뉴스 2025.05.30
50021 푸틴, 크렘린궁서 日 아베 부인 만나…전용 리무진 제공(종합) 랭크뉴스 2025.05.30
50020 "맞고 사는 남편 아닙니다"…뺨 맞고 이틀 뒤 '다정샷' 연출한 마크롱 부부 랭크뉴스 2025.05.30
50019 해군 초계기 포항서 추락…4명 숨져 랭크뉴스 2025.05.30
50018 한은 “올 성장률 0.8%”…기준금리 0.25%P 인하 랭크뉴스 2025.05.30
50017 "숨진 딸 기리려"…8년째 韓에 장학금 보내는 美부모 감동 사연 랭크뉴스 2025.05.30
50016 암호화폐와 유착 공고히 하는 트럼프… ‘제도화’ 앞세워 산업 전략화 나서 랭크뉴스 2025.05.30
50015 KBS·SBS도 ‘이준석 성폭력 발언’ “방송 불가” 편집 랭크뉴스 2025.05.30
50014 이준석 “내 발언 어디에 혐오 있냐”고? 성폭력 인용도 혐오다 랭크뉴스 2025.05.30
50013 “합법적 성폭행 허락?”…‘결혼’ 이유로 미성년자 성폭행범 풀어준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5.30
50012 [속보] 트럼프-파월 연준 의장 회동…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만남 랭크뉴스 2025.05.30
50011 장인 앞에서 춤추고 물구나무 세배… 1초라도 웃고 가세요 랭크뉴스 2025.05.30
50010 미국 CEO 10명중 8명 “1년 뒤 경기 침체 온다” 랭크뉴스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