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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선 레이스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이틀 통합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 승리 이튿날인 28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이 후보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뿐 아니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민주당 대표 혹은 대선후보 자격으로 현충원을 방문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는 처음이다. 그는 참배 후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하지만, 왼쪽 길로 갈지 오른쪽 길로 갈지보다는 일단 뒤로 가려는 세력의 시도를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민학살, 민주주의 파괴, 장기 독재 등 어두운 면이 분명히 있고 한편으로는 근대화의 공도 있다”며 “평가는 평가대로, 공과는 공과대로 하되 지금 중요한 건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박태준 전 국무총리 참배는 즉석에서 결정했다. “자민련 총재를 지낸 박 전 총리야말로 1997년 진보·보수를 통합한 DJP연합 정권의 산증인”(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라는 설명을 들은 이 후보가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박 전 총리는)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힘을 최대한 하나로 모아야 한다. 통합의 필요성,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며 “좌우의 통합이든,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든 차이는 차이대로, 공통점은 공통점대로 찾아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저는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대통령의 사전적 정의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상대와 다른 점을 찾아 경쟁하면서도 함께 지향할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은 하되 공동체를 훼손하지 않고 모두에 희망을 주는 합리적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국내생산 반도체 10% 세액공제”52시간엔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뉴시스]
“세상이 너무 힘들다. 국민도 지쳤다”며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이제 통합을 해나가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데엔 “0.73%포인트 차이로 졌던 지난 대선의 교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이 후보는 고정 팬덤을 가진 ‘사이다’ 정치인, 포퓰리스트 행정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번에도 지지층만 겨냥해서는 본선 승리가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20대 대선) 패배도 아팠지만, 패배 그 이후는 더 아팠다”고 연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가 경제라고 하는 것은 결국 기업 활동에 의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도 경제의 성장·발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곽 대표 등에게 “최근 전력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다들 고생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비공개 토론 때 한번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앞서 이 후보의 ‘AI 100조원 투자’ 공약을 두고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기업 입장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경선 토론에서 전력 문제에 대해 “일방적인 탈원전, 원전 중심으로 가기는 어렵고,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반도체와 관련해 ▶반도체특별법 제정 ▶국내생산 반도체 최대 10% 세액공제 ▶반도체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인프라 구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앞서 논란이 됐던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그런 논쟁적인 이슈들보다는 실질적으로 기반 시설을 확보하거나 세제 지원 등 관련 업계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 측근들도 외연 확장에 보조를 맞췄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져 진보가 보수 코스프레를 하거나 보수가 진보 코스프레를 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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