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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② 경기도그룹과 신(新)친명
국회사진기자단

2017년 첫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 이듬해 경기도지사 당선을 기점으로 인재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국회 입성 뒤에는 당대표 연임에 성공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갔다. 경기도를 거쳐 여의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를 돕는 이들은 계속 늘어났다. 경기도 출신 참모들은 ‘성남파의 확장판’으로 여겨졌고, 당대표 시절 요직을 맡은 이들은 ‘신(新)친명’으로 분류됐다.

경기도청에 모여든 사람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 출범 2년 차에 치러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성남 라인의 핵심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강위원 특보, 정의찬 특보 등을 경기도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으로 합류한 강 특보는 2022년 대선 때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일정팀장을 맡았으며, 이후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조직했다. 정 특보는 경기도청 비서관을 거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두 특보 모두 과거 이력 논란이 불거져 지난해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낙마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출신의 권순정 전 당대표실 정무전략실장도 2020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에 임명되며 경기도 라인에 합류했다. 지난 대선 경선 캠프와 선대위에도 몸 담았던 그는 지난 1월 당대표 비서실로 복귀했다.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를 지냈던 안태준 의원은 경기도시공사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안 의원도 정 전 정무조정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역시 성남 라인인 진석범 민주당 화성을 지역위원장도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지금은 이 후보 외곽지지 단체인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를 발족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 후보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원할 인사들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재강 의원도 이 후보로부터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된 그는 경기도의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이끌다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경기도에서 정책 보좌관과 정책수석을 지낸 조계원 의원도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윤종군 의원도 2020년 경기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합류했다. 청년 정치인인 모경종 의원은 2019년 학력과 경력을 전혀 보지 않는 이른바 ‘노 스펙 전형’을 통해 경기도 청년비서관에 채용됐다.

‘이해찬계’ 인물들도 경기도에 영입됐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표적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평화부지사를 맡으며 한때 ‘경기도 2인자’로 불렸다. 이해찬 전 대표의 참모였던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도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뒤 경기도 산하기관장을 맡았다. 이 전 사장은 지난 1월 민주당이 조직해 띄운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사단법인 문화강국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한 이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당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특히 2023년 9월 당 내부의 찬성표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것을 경험한 뒤 당 장악 의지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을 거머쥔 이 후보는 친명계 의원들과 함께 ‘이재명의 민주당’의 밀도를 높여 나갔다. 당대표 시절 이 후보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들은 이 후보와 합을 맞추며 ‘신친명’으로 자리 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주도한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 등 원내 지도부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주요 당직에 중용된 인사들의 면면에도 ‘명심(明心)’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준호 의원은 대표 1기 체제에서 비서실장을, 2기 체제에서는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1기 때 조직사무부총장과 수석대변인, 2기 들어서는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다. 김병기 의원은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이번 경선 캠프에도 조직 담당으로 합류했다. 김윤덕 의원은 1기와 2기 모두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을 맡길 때도 실력이 우선시되며, 친소 관계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며 “한번 일을 맡겼다가 실망스러우면 다시 일을 맡기지 않는 편이라 중용되는 인사들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이 후보는 본인 생각과 다르더라도 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이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성 친명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신 김우영·황명선 의원 등도 이 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기 체제에서 정무조정실장을 맡았으며, 황 의원은 조직사무부총장에 유임됐다.

2기 체제에서 지도부로 선출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중앙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이 후보 입장에서는 다선 중진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했는데, 김 최고위원이 비상계엄의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등 제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의 권유로 복당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성장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안규백·조정식 등 다선 의원들도 전략공관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당의 중책을 맡아 이 후보의 의중을 큰 잡음 없이 당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말을 듣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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