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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후보로 선출해준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일 것”이라며 “압도적 정권탈환을 통해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가라는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제1 과제를 국민통합으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민주주의 복원과 성장 회복, 격차 완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21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 연설의 초점은 국민통합으로 요약된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고 밝히며 집권 시 국민통합을 최우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선 과정에서는 내란 극복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데 함께한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연설에서 ‘통합’(14회)이란 표현은 ‘국민’(51회), ‘대한민국’과 ‘우리’(각 17차례)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 방안으로는 민주주의 복원과 성장 회복, 격차 완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실용주의와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초과학기술 신문명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 이런 것들은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이라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수 없고,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의 물질적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시 인재 기용에 대해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말했다. 성장과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중도층 등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김대중·노무현 등 민주당 대통령 계보를 이어가려는 자신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23년 전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이라며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던 노무현 후보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또 경선에서 경쟁한 김경수·김동연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의 귀한 자산이자 든든한 동지”라며 “이제부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고,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발생한 갈등을 정리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통합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국민들께서 앞으로는 분열과 대결보다는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우리는 패했다”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배도 아팠지만, 그 이후는 더 아팠다”라며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 저 이재명을 여러분이 다시 일으켜 주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나라를) 무너뜨리면 평범한 민초들이 다시 일으켜 왔다”며 “다가오는 6월3일, 우리 국민은 위대한 대서사시의 새 장을 써내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 이재명은 지금부터 여러분이 지어주신 희망의 이름”이라며 “국민의 유용한 큰 도구이자 충직한 대표 일꾼의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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