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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해했다"는 말에 누나가 신고
보일러 작업자에게도 흉기 휘둘러
전북 익산경찰서 전경.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익산에서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6일 존속살해 및 특수상해 혐의로 A(3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12시 51분 익산시 부송동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69)씨와 어머니 C(59)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보일러 작업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는 A씨 누나로,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A씨와 통화를 하던 중 A씨가 '내가 아빠, 엄마를 살해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복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부모를 살해한 뒤 아파트 복도로 나와 지나가던 보일러 작업자 D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 작업자는 손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A씨는 경찰에 '부모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정상적인 대화가 통화지 않은 상태"라며 "명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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