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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러·우크라 직접 대화 가능성에 초점"
위트코프 2주 만에 방러…올해 4번째 "트럼프 메시지 전달"


25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AP/크렘린풀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25일(현지시간) 2주 만에 다시 만나 3시간 동안 대화하며 입장을 조율했다.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났다. 러시아 측에서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도 배석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대화가 3시간 동안 진행됐다며 "건설적이고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많은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 간의 직접 대화 재개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양자 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양국은 주로 제3국의 중재를 통해 포로교환 등을 논의해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의 생산적인 대화를 다양한 수준에서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만남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엘베강에서 러시아군과 미국군이 처음으로 조우한 지 80년이 되는 날 이뤄졌다며 "나치즘에 맞서 싸우는 양국의 전투적 동맹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분명한 셔틀외교"라며 그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확인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 플로리다발 전용기를 타고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가장 최근엔 지난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 30분간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위트코프 특사에게 자리 안내하는 푸틴 대통령
[AP/크렘린풀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날 크렘린궁을 찾은 위트코프 특사가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이라고 영어로 인사하자 푸틴 대통령은 "좋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역시 영어로 친근하게 답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크렘린궁을 방문하기 전 모스크바 시내에서 드미트리예프 특사와 별도로 만났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며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습을 비난하며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라고 촉구한 다음 날 이뤄졌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협상 타결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국,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 간 회담에 참여했던 만큼 이날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통제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 통제도 사실상 인정하자는 등의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구하지 않되 유럽연합(EU) 가입은 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군과 방위산업을 개발할 권리를 갖도록 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미국의 제안에 일부 반발하며 영토 문제를 완전하고 조건 없는 휴전 이후 논의하자고 요구하는 등 자체 휴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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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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