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확정한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 연합뉴스


의료계 인사들만 이용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최근 ‘의대생 복귀 문제는 일단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게시물이 여럿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 학부모들의 SNS 대화방에서도 ‘수업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며 의견을 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의대생들이 ‘등록 후 수업거부’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수업 복귀 의사가 상당히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대부분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시한을 앞두고 교육부가 의대생 단체에 공식 대화를 제안했다.

24일 기자가 입수한 최근 메디스태프 게시물을 보면, 한 의료계 인사는 “해결할 수 있는 거는 빨리 해결하면 좋잖아”라며 “주호(이주호 교육부 장관)랑 얘기해서 의대생 문제는 빨리 해결할 수 있으면 굳이 다른 단체들이랑 해결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나”라고 썼다. “나는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데 왜 이렇게 느긋한 건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메디스태프는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과 이용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메디스태프는 수업 복귀 의대생을 낙인 찍고 모욕주는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곳으로, 강경파들이 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활동하는 커뮤니티다.

현실적인 불안감과 회의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신을 24학번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25학번이 들어오자마자 동아리 모집, 밥 약속하면서 24·25학번 친하게 지내라 했지만 본4(본과 4학년)는 유급당한다면서 등록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그냥 24학번으로 남아 있는 게 미련한 생각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동기들 몇 명은 복귀하지 않고 반수로 탈출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은 추천이 수백개 넘게 달렸고 비추천보다 추천이 3배 넘게 많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의대생 단체인 의대협을 향해 “의대협이 지금 가장 집중하고 나서야 할 이슈는 24·25학번의 더블링과 본과 4학년의 국시 문제”라고 했다. 이는 의대생 단체가 버티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의대생들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부터 풀어달라는 요구로 보인다. 의대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동맹휴학을 이어가면서 24·25학번 7500여명은 같이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본과 4학년은 유급이 돼 졸업을 하지 못하면 의사 국가시험을 볼 수 없다.

메디스태프에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복수의 설문조사도 공개됐다. 한 설문에선 응답자의 절반 안팎이 ‘4월30일 전 수업 복귀하자’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다른 설문에선 ‘필수의료패키지 폐지 안해도 교육부가 구제하면 학교로 돌아간다’고 한 응답자가 73%(52명)였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와 ‘수업 복귀를 해야한다’는 취지가 담긴 게시물은 상당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학부모 SNS 대화방에는 최근 메디스태프에서 이뤄진 수업복귀 설문조사 결과가 공유됐다. 대화방에선 “‘2년은 못 참아서 가야겠다’ ‘눈치보여 못 가고 있다’ ‘이미 복귀했다’”, “메디스태프에 강경한 이들이 모여 있는데도 이 정도면 이미 (복귀 쪽으로) 의견이 뒤집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부는 이날 의대협에 공문을 보내 공식 대화 제안을 했다. 오는 30일 대부분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막판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각 대학은 30일까지 2026학년도 입시 요강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10 ‘쏴아~~~~’ 대한항공 여객기, 봄맞이 목욕하는 이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4
48209 "공소장에는 사실을 써야지!"‥폭풍 질문에 '땀 흘린' 검사 랭크뉴스 2025.04.24
48208 [속보]‘성소수자 축복’ 이후 2년 정직 징계받은 이동환 목사, 항소심도 패소 랭크뉴스 2025.04.24
48207 보험사기 잡고 연봉급 포상금 타간다...최대 4400만원까지 가능 랭크뉴스 2025.04.24
» »»»»» [단독] “의대생 문제는 일단 주호랑 빨리 해결해야”···메디스태프에 ‘의대생 복귀’ 의견 크게 늘었다 랭크뉴스 2025.04.24
48205 문재인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尹탄핵 보복 기소" 랭크뉴스 2025.04.24
48204 정용진 초청, 트럼프 장남 방한…누구누구 만날까?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4
48203 NBS "'차기 대통령 적합도' 이재명 41%‥홍준표·김문수 10%, 한동훈 8%" 랭크뉴스 2025.04.24
48202 농구교실 1억8000만원 횡령·배임···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 징역 1년 2개월 랭크뉴스 2025.04.24
48201 '탈원전' 거리 둔 이재명 "원전, 필요성·위험성 병존…일방적 선택 어려워" 랭크뉴스 2025.04.24
48200 “사무직부터 정리” 일본 마쓰다, 24년 만의 ‘희망 퇴직’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4
48199 이웃 폭행 탓 뇌사한 제천 60대 장기기증…시민 3명에 새 삶 랭크뉴스 2025.04.24
48198 “내가 죽으면 산에 뿌려줘”…‘산분장’ 언제 활성화될까? 랭크뉴스 2025.04.24
48197 [속보] 문재인, 검찰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윤석열 탄핵에 대한 보복” 랭크뉴스 2025.04.24
48196 소방대원 사칭해 같은 날 장어집 3곳에 장어 주문 뒤 '노쇼' 랭크뉴스 2025.04.24
48195 “해당행위” “철딱서니”라더니…돌연 “총리님과 함께” 랭크뉴스 2025.04.24
48194 '가게에 사람이 없다' 매장판매종사자 10만명 감소...내수 경기 침체·키오스크 확산 때문 랭크뉴스 2025.04.24
48193 “조사 한번 없이…” “사위 월급이 뇌물?” 文 깜짝 기소 맹비난 랭크뉴스 2025.04.24
48192 [속보] "文, 검찰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 尹 탄핵에 대한 보복'" 랭크뉴스 2025.04.24
48191 “진열대 텅 빌 것” 유통업체 경고에, 트럼프 관세 한 발 물러섰다 랭크뉴스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