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추락하는 등 6명이 다쳤는데요.
유력한 방화용의자인 60대 남성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연기 사이로 새빨간 불꽃이 맹렬한 기세로 타오릅니다.
[주민]
"어떡해. 내려오세요! 헉? 저‥ 뭐야? 저 끝에 하고 중간에 하고 다 폭발이 일어났는데?"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불길을 잡으려 연신 물을 뿌리고, 구조 작업에 나섭니다.
오늘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1호와 404호에서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이용건/화재 목격자 (403호 주민)]
"문 열고 '이게 무슨 꽝 소리야' 그래서 이렇게 문 열고 했더니 1호(401호) 집에서 그냥 불이, 빨간 불이 팍 나왔어요."
이 불로 401호에 거주 중인 67살 여성 한 명과 404호에 사는 81살 여성이 전신화상을 입은 채 1층으로 추락해 크게 다쳤습니다.
[아파트 주민]
"이미 불은 번져서 바깥으로 연기 화염 엄청 심했었어요. 저분이 왜 저기 매달려 있나 생각해 봤더니 현관문으로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주민 4명이 호흡 곤란 등 경상을 입었으며, 7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화재 충격으로 깨진 아파트 유리창 파편이 이렇게 단지 안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불 난 아파트 4층 복도에선 60대 남성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드러났습니다.
기름통을 실은 이 남성의 오토바이가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농약살포기를 개조해 방화 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발생 1시간 40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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