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서울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일주일간 228톤이 넘는 물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내 수영장’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21일 윤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논란과 관련) 내부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부에서도 무슨 문제인가 해명을 잘 못 하고 있던데,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야외 수영장을 쓸 때도 아닌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어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취재해 보니 ‘이해가 안 된다’, 자기네들도 그러더라”고 했다.
윤 의원은 200톤이 넘는 물이 평소 사용량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상식적이지 않다”며 “과거 정부는 매일 청와대에서 40~50톤의 물을 썼다고 해명했는데 청와대와 한남동 관저는 규모가 다르다. 청와대는 엄청나게 넓은 땅이고, 건물도 많고 나무도 많다. 여러가지 조치할 게 많은 데 한남동은 그런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해명을 했더라”며 의아해 했다.
그는 명쾌한 설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행안부 관계자가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가급 보안시설이다. 그래서 자료를 못 내놓겠다’라고 하더라. 비공식적으로는 저희한테 ‘정권 교체해서 보시라. 지금 자료 못 주는 거 알지 않느냐. 제발 선거 끝난 다음에 보셔라’ 이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6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파면을 선고받은 4일부터 퇴거 하루 전인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총 228.36톤의 수돗물을 사용했다. 이는 매일 최소 28톤에서 최대 39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양으로, 일반적인 2인 가구 한 달 평균 수도 사용량의 16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기간 동안의 수도요금은 총 74만6240만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