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고건 반기문은 20~30%, 한덕수는 7% 지지율
통상 교섭서 성과 내면 바람 가능성..."출마 당연한 수순"
통상 교섭서 성과 내면 바람 가능성..."출마 당연한 수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를 위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한창이지만
'한덕수 차출론'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대세론을 격파하기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로는 역부족이니, 한덕수라는 새 인물을 투입해 대선판을 한번 흔들어 보자는 구상
이다. 과거 역대 대선마다 제3지대 주자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했던 사례도 기대감
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경쟁력이 그만큼 파괴력을 갖느냐를 두고서는 전망이 분분하다. 정몽준 고건 반기문은 20~30%, 한덕수는 7% 지지율
일단 지지율부터 '대망론'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초라한 수준
이다. 한때 바람을 일으켰던 정몽준, 고건, 반기문 등 3지대 인사들은 전성기 지지율이 20~30%에 달했다. 그럼에도 3지대 한계에 부딪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한 대행의 현 지지율은 이들보다 훨씬 낮다. 15~17일 실시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한 대행 지지율은 7%에 그쳐 1위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8%)와 격차가 컸다. 국민의힘의 한 비영남권 중진의원은 20일 "지지율 1위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버티지 못했는데 한 대행 지지율 가지고 되겠느냐
"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다는 점도 한덕수 대망론에 시작부터 찬물을 끼얹는 요소다. 역대 대선 제3지대 주자들 전성기 지지율. 그래픽=신동준 부장역대 대선 제3지대 주자들 전성기 지지율. 그래픽=신동준 부장
특히 과거 제3지대 주자들은 민심이 먼저 반응해 대선판에 비자발적으로 호출된 경우가 다수였는데, 이번 한 대행의 경우 친윤석열(친윤)계가 노골적으로 '한덕수 띄우기'에 나섰다는 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고건, 반기문 등은 자력으로 바람을 일으킨 것이고 한 대행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인위적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린 것
아니냐"며 "더구나 한 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부정적 그림자마저 붙어있다"고 꼬집었다. 한덕수 차출론은 실제 당선 가능성보다는 ‘대선 이후’ 당권 등을 노린 차원이란 냉소적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 계열 당직자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홍준표, 한동훈은 그립이 세지만, 한 대행은 대선에서 안 되면 정계 은퇴할 테니 당은 우리가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친윤석열계가) 했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통상 교섭서 성과 내면 바람 가능성..."출마 당연한 수순"
반면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견해도 있다.
△한 대행이 권력의지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고 △반이재명 정서가 크고 △거센 글로벌 통상 압력을 해결할 적임자
라는 주장이다. 차출론에 앞장서는 3선 성일종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품격이 없으면 어느 나라 정상들이 마음 편히 만나고자 하겠느냐"며 "국제적인 신사이자 통상 외교 경제 전문가인 한 대행은 출마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한 대행이 임박한 미국과의 통상 교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한덕수 바람이 불 수도 있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행을 대미 통상 수석대표로 격상해야 한다”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