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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자 경선장 좌석 대부분 선점
연속 압승 거론하며 본선 승부 기대
김동연 주황 점퍼에 야유 나오기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영남권 투표에서 6만6526표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을 89.56%로 끌어올렸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 누적 득표율은 각각 5.27%, 5.17%가 됐다. 연합뉴스

6·3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경수 후보의 고향인 영남과 김동연 후보의 고향인 충청에서 90% 안팎의 득표율 행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90.81%를 득표했다. 19일 충청권 경선(득표율 88.15%) 결과를 포함한 누적득표율은 권리당원 89.71%, 전국대의원 83.76% 등 총 89.56%가 된다.

고향이 경남 고성이자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는 경남권 경선에서 권리당원 5.66%, 전국대의원 14.66% 득표에 그쳤다. 앞서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김동연 후보도 충청권 경선에서 권리당원 7.53%, 전국대의원 8.43%의 지지만 받았다.

경선장 분위기도 이 후보 측이 장악했다. 5000여명의 영남권 당원들은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손에 들고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경선 다음의 본선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권리당원 박정순(72)씨는 충청권·경남권 연속 압승을 거론하며 “이젠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본선 승리가 더 중요하다”며 “경제를 살리고 난국을 헤쳐나갈 인물은 오직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경선장에서는 다른 주자들을 향한 야유도 나왔다. 김동연 후보가 충청권 경선에서 주황색 한화이글스 야구 점퍼를 입고 입장하자 일부 당원은 (민주당 색인) 파란색을 입으라고 소리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경선장 좌석 대부분을 선점하면서 다른 두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를 제대로 못 맡는 일도 있었다.

세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지역 맞춤형 발전 공약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영남동남권 공약으로 ‘북극항로’ 추진 및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대구·경북 공약으로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한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 조성, 영남권 광역교통망 완공, 제조업의 AI·디지털 전환 등을 공언했다. 그는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김경수의 꿈인 메가시티를 통해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영남의 새로운 르네상스, 영남 경제의 대반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후보는 전날 충청권 경선에선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전을 ‘과학수도’로, 충남·충북은 ‘첨단 산업벨트’로 건립하겠다고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에 연간 30조원의 자율예산 지원을,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에 대기업 도시 3개·서울대 3개 건립을 공약했다.

이 후보의 독주가 굳어지면서 당내에선 경선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솔직히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죽음의 조’에서 맞붙는 국민의힘 경선이 더 흥미롭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 경선처럼 ‘네거티브’ 공방으로 후보 간 상처를 입은 채 본선에 나서는 것보단 화합하는 모습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울산= 이동환·박장군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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