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 와중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 어게인'이라는 윤 전 대통령 신당 창당 논란을 일으킨 변호인들을 불러 식사하는 사진이 공개된 겁니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을 모아 세력화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데요.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제대로 선을 긋지 못하면서 당내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심판 변호인단 김계리·배의철 변호사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내란죄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내가 뽑은 첫 대통령, 윤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고, 배 변호사도 "대통령님께서 올리라 말씀하신 바에 따라 게시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담대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파했습니다.
불법 계엄과 헌법 위배로 파면당한 뒤 지난 11일 서초동 사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사진이 공개된 것인데, 공교롭게 그 대상이 윤 어게인 신당창당으로 논란을 빚었던 대상자들입니다.
[배의철/변호사]
"만약에 청년들이 그런 윤석열 정신과 가치를 이해하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움직인다면 대통령 윤석열은 언제든지 청년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겠다."
더구나 논란 이틀 만에 만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의 배후였고, 이를 실행한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배후 조정하는 것 같은 의심 살만한 행위를 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되지도 묵과될 수도 없다고 봅니다."
개혁신당도 "윤 전 대통령의 몰염치하고 아둔한 행동이 중도층 이탈뿐 아니라, 보수층 내부 분열까지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신당 논란에 더해 극우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까지 대선 출마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영입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문제를 두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현재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경선 주자들은 안철수와 한동훈, 유정복, 양향자 후보 등 4명.
그런데 탄핵 반대파들은 오히려 당의 혼란이 탄핵 찬성파 때문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문제는 이번 대선 기간 두고두고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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