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울산광역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사하고 있다. 울산 |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영남권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두 번째 순회 경선을 치렀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순) 후보 모두 영남권 경제 발전 공약을 앞세웠다. 각자 고향이 경북·경남인 이재명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스스로 “영남의 아들”이라 소개하며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선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자신을 “영남의 큰아들”이라 언급하며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망도 이곳 영남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심장으로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를 이뤄낸 것도 영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 경제 슬로건과 김경수 후보의 경제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주도한 영남이 앞장서면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또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며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도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도 면밀히 준비하겠다”며 “북극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울산광역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동하고 있다. 울산 | 성동훈 기자
경남 고성이 고향인 김경수 후보도 자신을 “영남의 아들”이라 소개했다. 그는 대표 공약인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수립’ 방안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곳 부·울·경과 대구·경북,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전국을 이렇게 5개 권역으로 나눠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제조업은 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부산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이전하겠다”며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문제를 두고 통화를 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직격했다. 그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다음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그것이 한 대행과 내각이 할 일”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연설에서 “불평등을 끝내는 ‘경제 대연정’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 3자가 서로 주고받는 ‘3각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고 기회의 경제로 나아가겠다”며 “경제위기 해결사 김동연이 대한민국 경제지도, 다시 그려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개헌을 통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안건과 대통령실·기획재정부·검찰 3대 권력기관을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도 강조했다. 그는 “개헌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열겠다.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겠다”며 “모든 책임을 마치고 표표히 물러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연설 끝부분에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저는 흔히 말하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이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열린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88.15%를 얻어 압승했다. 김동연 후보가 7.54%, 김경수 후보는 4.31%를 각각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