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퇴임 하루 전날 인하대 특강서 소회
"관용·자제 없인 민주주의 발전 없어"
"정치의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강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까지의 과정을 언급하며 "(재판관들이) 만장일치를 이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탄핵심판 결정문을 통해 통합을 호소하고자 했다는 후일담도 털어놨다. 정치권을 향해선 관용과 자제를 당부했다.

문 권한대행은 17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특강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와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임기 만료 퇴임을 하루 앞두고 '법률가의 길: 혼(魂), 창(創), 통(通)'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 200여 명을 상대로 특별 수업을 진행했다.

문 권한대행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몇 달간 분열과 혼란을 겪은 우리 사회가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학생들 질문에 "관용과 자제"라고 답했다. 그는 "관용은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자제는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그런 자세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더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권한대행은 "(야당은) '탄핵소추가 국회 권한이다, 문제없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비상계엄은 대통령 권한 아니냐'고 질문할 수 있다"며 "거기서 답을 찾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용과 자제를 뛰어넘었느냐, 넘지 않았느냐(의 문제)"라며 "탄핵소추는 그 수준을 넘지 않았고, 비상계엄은 넘었다는 게 우리(헌재)의 판단이었다. (파면) 선고에는 모순이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무더기 탄핵소추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셈이다.

문 권한대행은 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야당이 다 잘했느냐, 그런 토대 위에서라면 우리가 한 치를 나아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야당에 적용되는 권리가 여당에도 적용되고, 여당에 인정되는 절제가 야당에도 인정돼야 그게 통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통합을 우리(재판관들)가 좀 호소해보자, 그것이 탄핵 선고문의 전부"라며 "그렇기 때문에 (선고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치의 문제는 정치로 풀라. 그것을 (결정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85 "文 반성하라" "朴 당 떠나라"…독했던 내부 결별, 尹이 이렇다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84 [단독] “전역했는데 더 일하겠다고요?” 고집 센 '준영쌤'의 특별한 2년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83 교도소서 부부관계 허용…이탈리아 최초 '애정의 방' 개설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82 러·우 전쟁, 이란 핵 협상 두고 각국 숨가쁜 외교…마크롱 “긍정적 논의”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81 한화에너지 등 3개사, 한화에어로 1.3조 유상증자 참여 결의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80 중국, 미국 입항료 부과에 “즉각 중단 촉구”…보복 조치 시사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79 트럼프, 금리 안 내리는 파월 의장 ‘해고’ 협박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78 "복권 1등 되면 뭐 할지 적어놨는데 꿈 이뤄져"…'20억' 당첨된 행운남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77 "도박에 빠져 애들 핸드폰까지 팔아치우고 잠적한 남편…이혼할 수 있을까요?" new 랭크뉴스 2025.04.19
45776 백악관, '파월 해임 가능성' 질문에 "그 문제는 계속해서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5.04.19
45775 ‘서울대 딥페이크’ 주범, 항소심서 징역 9년으로 감형 왜 랭크뉴스 2025.04.19
45774 기내식으로 라면 시켰다가 '화들짝'…"단무지에 이빨자국과 고춧가루 묻어있었다" 랭크뉴스 2025.04.19
45773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검토” 랭크뉴스 2025.04.19
45772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다"…신발 밑창에 '필로폰' 숨긴 외국인 법정서 꺼낸 말 랭크뉴스 2025.04.19
45771 업주와 짜고 후기 2000개…성매매 영상 올린 '검은 부엉이' 정체 랭크뉴스 2025.04.19
45770 [영상]윤 어게인 집회, 일 ‘재특회’ 같은 난동···양꼬치 골목 찾아 “중국으로 꺼져” 충돌 랭크뉴스 2025.04.19
45769 美정부, 정책 반기 든 하버드에 “외국서 받은 돈 기록 제출하라” 랭크뉴스 2025.04.19
45768 강남 초교 ‘유괴 의심 신고‘… 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4.19
45767 봄이라 그런가 '긁적긁적'…의외의 병 숨어 있을 수 있다 [Health&] 랭크뉴스 2025.04.19
45766 이재명 “트럼프 ‘광인 작전’ 펼쳐… 방위비·조선 등 포괄 협상 필요” 랭크뉴스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