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공식 출마 선언… 개헌 구상 밝혀
김문수, TK서 “박정희 정신 되새길 때”
나경원, MB 예방… 윤상현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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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양자택일 선거”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출마 선언 및 개소식을 열고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나 정권 연장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감이 있는 세력이 모두 뭉쳐야 하며, 자신만이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홍 전 시장은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각각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는 피고인’ ‘낡은 6공화국 운동권 세력’이라고 지칭하며 “개헌으로 6공화국을 넘어 7공화국으로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개헌 구상과 관련해 “대선 승리 직후 대통령 직속 개헌추진단을 바로 만들겠다”며 “개헌을 통해 (국회에) 상·하원 양원제를 도입하고, 중선거구제를 도입해 특정 정당의 지역 독식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전 시장 출마 선언장에는 이 전 대표와 대장동 악연으로 엮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참석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당선되면 저는 꽃게밥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이 전 대표는 전쟁으로 인간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친윤(친윤석열)계인 유상범 의원을 총괄상황본부장에, 김선동 전 의원을 총괄조직본부장에 각각 임명하는 경선 캠프 인선안도 이날 발표했다. 후원회장은 원로배우 이정길(81)씨가 맡기로 했다. 이날 홍 전 시장 출마 선언장에는 조배숙 박덕흠 의원 등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수십명 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도 이날 소설가 이문열(77)씨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고대영 전 KBS 사장을 언론정책고문으로 하는 내용의 캠프 인선안을 공개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이날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그는 경북 안동 경북도청 앞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참배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박정희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 의원을 향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적임자”라고 덕담을 건넸다. 나 의원과 찬탄(탄핵 찬성) 대표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와 신경전도 이어졌다. 나 의원이 전날 한 방송에서 “한 전 대표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 합시다”라고 반격했다. 대선 경선 참여를 검토했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반명(반이재명)연대 결성의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