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상호관세 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사진은 안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합동 미 관세 조치 대책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상호관세 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도 현대자동차와 LG전자, 효성그룹,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내달 현지서 대외협력(아웃리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르면 내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한민국 관세 조정 협상을 진행한다. 현재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총리서울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양국 간 협상을 위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방미를 추진해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대상 관세만 125%로 올리면서 한국 등 나머지 국가에는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우선 부과하면서 양자 협상을 통한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25%가 제시된 상태다.
안 장관은 앞서 트럼프 신정부 출범 후인 지난 2월과 3월 각각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세 계획에 관한 입장은 전달 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측이 크게 관심을 두는 조선 등 양국 간 산업 협력 강화 방안도 협의했다.
산업계도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방미단을 꾸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끈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단체 등 7개 단체가 방문단을 구성한다.
전날 이인호 무역협회 부회장과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은 워싱턴 DC로 향했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워싱턴 DC에서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 상·하원 의원, 싱크탱크 핵심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이 일정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등도 참석했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내달 무협 회장단과 함께 대미 무역사절단으로 워싱턴 DC를 찾아 상호관세 등에 대한 한국 기업·산업계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방미단에는 현대차와 LG전자, 효성그룹,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