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속 시장 포화
올 1~2월 공인중개사 1796명 개업

올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5년 만에 2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포화 현상을 보이는 공인중개사무소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1월 871명, 2월 925명을 기록했다. 올 1~2월 누적 기준으로는 총 1796명으로, 2000년 이래 1~2월 기준으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신규 개업자 수가 2000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매년 1~2월에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3000~4000명대를 유지했다. 2016년 3844명, 2017년 4486명, 2018년 4260명, 2019년 3353명, 2020년 3972명, 2021년 3306명, 2022년 3473명 등이다. 이후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는 2008명으로 감소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주로 이사 수요가 몰리는 봄철에 개업이 몰리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이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신규 공인중개사 개업 감소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소를 유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올해 2월 11만1756명을 기록했다. 2023년 2월(11만7923명)부터 매달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15만4669명)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응시자 수가 2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조선비즈

박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