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중장비 투입 못해 구조 난항…밤샘 작업 이어갈 예정
붕괴 17시간 전 이상징후 나타나…작업 중단 후 보강 중 사고
주변 아파트 주민 등 2천400여명 대피…"뜬눈 밤샐 듯" 발 동동
붕괴 17시간 전 이상징후 나타나…작업 중단 후 보강 중 사고
주변 아파트 주민 등 2천400여명 대피…"뜬눈 밤샐 듯" 발 동동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17시간 전부터 쇳소리가 나거나 기둥에 균열이 생기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근로자들이 고립·실종되는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2천명 이상의 주민이 학교와 체육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 붕괴 사고 현장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4.11 [email protected]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4.11 [email protected]
굉음 내며 '와르르' 붕괴한 지하터널
이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8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 중 3명은 차례로 안전이 확인됐다.
그러나 하청업체 소속의 20대 굴착기 기사 A씨는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공사 근로자 50대 B씨는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나도록 실종 상태이다.
소방 특수대응단 소속의 구조대원들은 전화 통화가 가능했던 A씨를 찾아내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으나, 사고 현장 특성상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 해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B씨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기법을 동원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 붕괴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4.11 [email protected]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4.11 [email protected]
이들 두 사람은 지하터널의 상부인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은 A씨와 B씨를 구조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 전 이상징후 발견…작업중단 했지만 사고 발생
붕괴 발생 17시간 전부터 공사 현장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 작업이 중단됐으나, 근로자들이 고립·실종되는 사고는 막지 못했다.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9시 50분께 야간작업 중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견되고, '끼익' 거리는 쇳소리가 났다.
위험을 느낀 공사 관계자는 근로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작업을 중단하고, 자정께 광명시에 신고했다.
이에 11일 0시 26분을 기해 공사 현장 주변인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이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7시부터는 총 18명의 근로자가 새로 투입돼 보강공사 및 안전진단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가 일어났다.
최초 신고자인 최대웅 씨는 "흡사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쾅'하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엿가락처럼 휜 도로를 따라 건물 간판과 가림벽이 어지럽게 내려앉아 처참한 모습이다.
무너져 내린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식당과 자재상 등이 있는 2층짜리 건물 2개 동이 있었으나, 사전에 이 주변이 통제됐던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불과 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학생 1천500여명 규모의 초등학교는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된 정규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하교했고, 돌봄수업 역시 붕괴 우려로 인해 오후 3시 전에 끝나 하마터면 아이들이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을 간신히 피했다.
도로 통제하는 경찰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환기구 공사 현장에서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5.4.11 [email protected]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환기구 공사 현장에서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5.4.11 [email protected]
대피한 주민 2천400여명…학교·체육관서 뜬눈으로 밤새
광명시는 오후 5시 5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양달로4 도로 붕괴로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 바란다"고 알렸다.대피 인원은 푸르지오 아파트 642세대 2천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2천400여명이다.
시가 지정한 대피 장소는 시민체육관, 충현고, 가림초, 소하중, 소하초, 충현중. 운산고, 광희고 등 8곳이다.
시 공무원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직원 등은 현장에서 텐트를 치는 등 분주하게 이재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파트에 8년 넘게 살고 있는데 오늘처럼 황당하고 무서운 일을 처음 겪는다"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대피명령 소식을 듣고 외투 하나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붕괴 원인은 '측압에 의한 변위' 의견…"현재로선 구조가 최우선"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고 전 관계기관이 모여 진행한 회의에 참여했던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가 지목한 붕괴 원인에 이목이 쏠린다.학회는 원인과 관련 '터널 좌측 측압에 의한 변위 발생(파쇄대 또는 전리층 영향/학회 의견)'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전문기관의 감식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나온 '의견'일 뿐이므로, 정확한 붕괴 원인은 향후 엄정한 조사가 뒤따른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렸으며, 신안산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도 현장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과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관련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동시에 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한다"며 "지금으로선 실종자 수색 및 구조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래픽]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사고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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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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